아모레퍼시픽(090430)그룹이 면세 부진 및 중국 소비 둔화 여파 등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23% 가량 감소했다. 다만 북미 시장에서는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여 실적 회복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719억원으로 전년보다 23.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매출액은 4조4950억원으로 15.6% 줄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142억원으로 전년보다 37.6% 감소했다. 매출액은 4조1349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1293억원으로 28.5%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사업은 면세 매출의 하락으로 인해 전년 대비 16.1% 감소한 2조 581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27.3%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면세 매출은 하락했지만, 화장품 부문이 국내 e커머스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온라인 실적 성장세가 이어졌다”며 “프리미엄 라인의 비중이 확대된 데일리 뷰티 부문의 경우 수익성 개선을 통해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해외 사업은 아시아 지역 매출 하락으로 인해 전년 대비 17.1% 감소한 1조 493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년 내내 반복된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 여파가 큰 영향을 끼쳤다. 다만 아세안 지역에서는 설화수, 라네즈 등 주요 브랜드가 선전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라네즈가 일본의 리테일 채널에 진입하며 일본 시장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북미에서는 설화수와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 주요 브랜드가 성장을 거듭하며 전체 매출이 83%나 증가했다.
주요 자회사들은 브랜드·제품 경쟁력 강화와 온라인 채널 판매 호조로 인해 매출과 이익이 대부분 개선됐다. 이니스프리는 매장 감소로 오프라인 매출은 하락했지만, 온라인 채널의 매출이 확대되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에뛰드는 채널 믹스가 개선되고 고정비가 절감되며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했다. 에스쁘아 역시 오프라인 채널 효율화로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했다. 오설록은 프리미엄 티세트의 판매 호조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