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개인들의 순매수 1위 종목인 포스코케미칼(003670)이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기대 이하의 실적)’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70% 이상 밑돌 것으로 예측된다. 양극재 출하 둔화 및 가격 하락, 지난해 9월 침수 피해 복구 비용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양극재 가격 하락이 본격화하며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도 낮아지고 있다. 증권 업계에서는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포스코케미칼의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보고서도 나왔다.
2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국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003530)은 포스코케미칼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209억 원, 222억 원으로 추정했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인 758억 원을 각각 70.71%, 72.43% 밑돈다는 전망이다.
양극재 출하 둔화 및 가격 하락이 발목을 잡았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양극재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66%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양극재 가격이 떨어지며 수익성 지표인 스프레드(판가-원가)가 하락했다. 또 원·달러 환율 하락도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9월 6일 태풍 힌남노에 의한 포항 냉천 범람에 따른 피해 복구 비용도 반영됐다. 유안타증권은 이 비용을 200억 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양극재 가격의 본격적인 하락이 예상돼 영업이익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포스코케미칼의 올해 영업이익을 기존 추정치(4140억 원) 대비 11.2% 낮아진 3680억 원으로 추정했다. 한화투자증권도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5557억 원에서 3888억 원으로 30.03% 하향 조정했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말~2분기 초 양극재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며 “원재료 가격 하락에 이어 양극재 가격이 하락하면 비싸게 산 원재료를 투입하면서 원가율은 높아지고 이익률이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메탈 가격 하락으로 양극재 부문에서는 2022년처럼 단기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포스코케미칼의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보고서도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포스코케미칼의 목표 주가를 26만 원에서 23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상승 모멘텀이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올해 2분기부터는 이익률이 높은 얼티엄셀즈(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제너럴모터스의 합작법인) 양극재 물량 증가 효과가 나타나 가격 하락에 따른 이익률 하락 영향을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얼티엄셀즈향 양극재 공급 시작에 따른 이익 급증, 북미 신규 고객사 확보, 양·음극재 장기 공급계약 등 주가 상승 모멘텀이 많이 남아 있다”고 했다. 그는 또 “분기 이익은 올해 2분기에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포스코케미칼은 올해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순매수 1위(1392억 원) 종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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