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갈등을 벌여 왔던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와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과의 갈등이 마무리됐다. 양사는 합의를 통해 사외이사에 이창환 얼라인 대표를 추천하고, 멀티 프로듀싱 체제로 전환함과 동시에 주주환원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20일 SM은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 제고 캠페인을 주도해 온 얼라인이 제안한 개선 방안을 전격 수용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얼라인은 주주 캠페인을 종료하고 우호적 주주로 돌아서기로 결정했다.
우선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SM은 이사회를 사내이사 3인·사외이사 3인·기타비상무이사 1인으로 구성하기로 하고 기타비상무이사 1인에 이창환 얼라인 대표를 추천하기로 했다. 총회 이후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은 분리되며,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가 맡는다.
이수만 프로듀서가 맡던 프로듀싱 체제도 멀티 프로듀싱 체제로 전환한다. SM 측은 “재능 있는 여러 후배 프로듀서들이 SM만의 고유 아이덴티티를 계승 발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본업과 무관한 본사 및 자회사의 비핵심 자산도 매각에 나선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향후 3년간 별도 당기순이익의 최소 20%를 주주에게 환원한다. 이 정책은 3년마다 재공시된다. 업계 최고 수준으로 IR 및 주주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성수·탁영준 SM 공동대표는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독립적인 이사회 구축 등 거버넌스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공감해 얼라인의 제안을 수용하기로 했다”며 “SM을 둘러싼 자본시장의 우려를 불식하겠다”고 말했다.
이창환 얼라인 대표는 “SM 경영진의 이번 결단은 SM이 세계적 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한 역사적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 자본주의 행동주의 투자의 선진적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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