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진 뷰티 브랜드 등용문 역할을 하고 있는 CJ올리브영이 올해 매출 100억 클럽 규모를 30% 이상 늘리기로 했다. 새 브랜드 발굴을 통해 실적 추가 성장은 물론 뷰티 시장을 넘보는 e커머스와의 경쟁에서 차별화를 확보기 위해서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연매출 100억 원을 넘어선 입점 브랜드 수가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처음으로 연 매출 100억원을 넘긴 브랜드는 모두 21개로 이중 중소기업 브랜드는 19개였다. 카테고리별로는 기초화장품이 가장 많았고 이어 색조, 헤어, 건강식품 순이었다.
'닥터지'와 '클리오', '라운드랩', '롬앤' 등 인기 뷰티 브랜드가 매출 상위 자리를 지킨 가운데 '넘버즈인', '어뮤즈', '데이지크', '어노브' 등 신진 브랜드들이 입점 1년 만에 연매출 100억 클럽에 이름을 올리는 성과를 냈다. 맨즈 케어에서는 국내 브랜드 '다슈'와 '포맨트'가 처음으로 편입됐다.
올리브영은 올해 기능성 화장품 카테고리인 슬로에이징과 여성용품 W케어, 이너뷰티 카테고리에서 신진 브랜드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연중 대규모 할인 행사인 '올영세일'과 라이브커머스 등 다양한 판로를 조성하고, 글로벌몰 투자와 중소기업 수출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올리브영은 엔데믹 전환에 힘입어 202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1년 매출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2조 1191억 원이다. 그럼에도 일명 '올리브영 키즈' 육성에 팔을 걷어 붙인건 차별화된 브랜드로 e커머스 공세에 맞서기 위해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온라인 유통업체의 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마켓컬리와 무신사, 롯데온 등 e커머스 업체들이 뷰티 시장까지 손을 뻗으면서 영향력을 넓혀가자 올리브영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브랜드를 키워 고객 이탈을 막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특히 신임 최고경영자(CEO)인 이선정 대표가 오랜 기간 상품기획(MD)사업본부를 이끌었던 만큼 올리브영에서만 판매하는 기획 상품 발굴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올해 연매출 100억 이상의 브랜드를 지난해보다 30% 더 많이 배출하는 것이 목표"라며 "올리브영을 발판 삼아 신진 브랜드들이 양적·질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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