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그룹(회장 정의선·사진)이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의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해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95억 원에 달하는 온누리상품권도 구매해 내수 진작에 힘을 보탠다.
현대차그룹은 협력사 납품 대금 2조 3766억 원을 애초 지급일보다 앞당겨 설 연휴 이전에 지급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납품 대금 조기 지급은 현대차·기아(000270)·현대모비스(012330)·현대글로비스(086280)·현대제철(004020)·현대건설(000720)·현대오토에버(307950)·현대위아(011210)·현대트랜시스 등에 부품과 원자재·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6000여 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협력사들은 예정된 지급일보다 최대 27일 일찍 대금을 받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고금리 상황에서 상여금 등 각종 임금과 원부자재 대금으로 협력사의 자금 소요가 설 명절에 일시적으로 집중되는 부담을 해소하는 데 납품 대금 조기 지급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1차 협력사도 설 이전에 2, 3차 협력사에 납품 대금을 앞당겨 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해 수혜 대상을 늘리고 대금 조기 지급의 효과를 확산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매년 설, 추석 명절 전 협력사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납품 대금을 선지급해왔고 지난해 설과 추석에도 각각 1조 4402억 원, 1조 8524억 원의 대금을 조기 집행한 바 있다. 지난해 말에는 높은 금리에 따른 협력사의 자금 부담을 줄이고자 현대차가 협력사에 납품 대금 3531억 원을 조기 지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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