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신약 중 당뇨와 비만 치료제인 ‘마운자로’가 세계 매출 1위 의약품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의 김지운 선임연구원과 오기환 센터장은 최근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마운자로는 미국의 대형 제약사 일라이일리가 개발한 약이다.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수치를 조절하기 위한 ‘GLP-1’과 또다른 호르몬인 ‘GIP’에 이중 작용하는 약물로 혈당과 체중을 낮추은 효과가 확인돼 지난해 5월 당뇨병 치료제로 FDA 허가를 받았다.
마운자로의 잠재성은 당뇨가 아니라 비만 치료제로 쓰일 수 있다는 데 있다. 현재 이 약은 비만 치료제로도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비만 적응증에 대한 FDA 승인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고서는 예상했다
보고서는 “제프 미챔 뱅크오브아메리카 분석가는 마운자로가 비만 치료제로 허가될 경우 현재 세계 매출 1위 의약품인 ‘휴미라’의 연 매출 207억 달러를 훨씬 넘는 연 매출 48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현재 미국 비만 치료제 시장에는 당뇨 치료제와 비만 치료제가 서로 경쟁하고 있다. 이 중 당뇨 치료제는 비만 치료를 위해 오프라벨로 처방되고 있다. 마운자로가 비만 치료제로 허가될 경우 현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 및 ‘삭센다’와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예상했다.
한편 지난해 한 해 동안 FDA 약품평가연구센터sms 신물질신약(NME) 22개, 바이오신약(BLA) 15개 등 총 37개 신약을 허가했다. 이는 6년만에 최저치다.
보고서는 “최저치를 기록한 배경에는 2021년 허가 시 논란이 됐던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헬름(Aduhelm)의 영향으로 2022년 심사를 강화했다는 의견이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아두헬름은 FDA 자문위원들 사이에서조차 무리한 승인이라는 의견이 나올 정도로 논란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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