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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지폰 조롱 받았는데 이젠 대세…삼성, 날개 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2022 전망]

작년 보다 52%↑ 2270만대 관측

中 공세·구글 참전으로 저변 확대

애플은 폴더블 출시 기약도 없어

폴더블 시장 80% 점유한 삼성

프리미엄시장 주도권 강화 기대


올해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50% 이상 급증해 20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초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폴더블 점유율이 20%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005930)는 폴더블 스마트폰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고,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은 90%를 웃돈다. ‘폴더블 대세화’가 가시권에 들어오며, 애플과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가 반전의 기회를 잡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갤럭시Z 폴드4(왼쪽)과 플립4. 사진제공=삼성전자




2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3년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이 2270만 대로 지난해 1490만 대에서 52%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19년 갤럭시 폴드가 첫 출시된 후 4년 만에 연간 2000만 대 판매를 돌파하는 것이다. 예상대로라면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2020년 350만 대에서 3년 만에 6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

특히 폴더블폰의 성장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 감축 속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2021년보다 11% 줄어든 12억4000만 대에 머문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 침체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코로나19 봉쇄 등 악재가 겹친 탓이다. 특히 경기에 예민한 서민층 중심으로 스마트폰 교체를 미루며 중저가 제품의 타격이 컸다.



반면 상대적으로 경기에 둔감한 고가 시장에서는 폴더블폰 입지가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1000달러 이상 초 프리미엄 시장에서 폴더블폰 점유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20%를 돌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는 올해는 폴더블폰 저변이 더욱 넓어지며 진정한 폴더블 대세화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 우선 구글이 올 초 첫 폴더블폰 ‘픽셀 폴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진영 ‘표준’ 폴더블 기기를 내놓으면 폴더블 특화 운영체제(OS)와 앱 개발이 더욱 수월해진다. 이미 폴더블폰을 내놓은 중국 업체들이 저렴한 가격에 폴더블 신제품을 출시하며 ‘낯선 폼팩터’라는 생경함을 무너뜨려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2023년에는 폴더블 제작사가 늘어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폴더블 대중화의 가장 큰 장벽인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에게는 여러모로 기회 요인이다. 삼성전자 갤럭시Z 시리즈는 폴더블폰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국산 경쟁작 등장에도 지난해 전체 폴더블 시장에서 갤럭시Z 폴드4·플립4 점유율은 8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더군다나 가장 큰 경쟁사 애플은 폴더블폰 출시에 기약이 없다. 업계는 폴더블 아이폰 출시가 늦어지면 2025년에나 가능하다고 본다. 최근들어서는 아이폰 대신 아이패드에 폴더블을 우선 적용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S가 아이폰과 힘겨운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프리미엄 너머의 프리미엄’에서는 삼성전자가 탄탄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

폴더블폰의 핵심 기술력인 디스플레이에서도 삼성전자의 입지가 탄탄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글로벌 폴더블 디스플레이 공급량 90%가량을 도맡고 있다. 이는 애플의 폴더블폰 출시가 늦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폴더블 패널 생산량이 적어 갤럭시Z에 공급하기 바쁜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폴더블폰 제작비에서 패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40%가량으로 매우 높다”며 “삼성디스플레이 모회사인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폴더블폰 완제품과 패널 양 측에서 시장 확대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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