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내년부터 2년간 생산직(기술직) 70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2023년에 400명, 2024년에 300명을 뽑을 계획이다. 현대차(005380)의 생산직 채용은 10년 만에 진행되는 만큼 청년들의 지원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와중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국내 고용 활성화를 위해 통큰 결정을 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26일 국내 공장 생산직의 신규 채용 규모 및 방식에 합의했다. 내년에는 400명, 2024년에는 300명의 생산직을 뽑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채용은 공개 채용 방식이며 세부적인 절차는 회사 채용 규정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에 채용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직 신규 채용은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노조는 그동안 조합원 다수를 차지하는 베이비붐 세대가 매년 2000명 이상 퇴직하면서 신규 채용을 요구해왔다. 올해의 경우 생산직 근로자 가운데 정년(만 60세)에 따라 퇴사하는 근로자는 현대차가 약 2200명, 기아(000270)는 770명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는 그동안 전기차 전환이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대규모 생산직 채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에 비해 필요한 부품이 30% 이상 적게 들어가기 때문에 공정에 필요한 인원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실제로 미국 포드는 3000여 명에 대한 인력 감축을 시작으로 내연기관 엔진 부문에서 직원을 최대 8000명까지 단계적으로 줄일 방침을 세웠다. 독일 폭스바겐은 지난해 독일 내 6개 공장에서 5000명의 인원을 감축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