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임직원들이 내년 사내 사회공헌(CSR) 프로그램을 직접 선택해 기부금을 약정하는 ‘기부 페어’ 행사에 대거 참여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사회와 함께해야 한다’는 ‘동행’ 비전을 연일 강조하면서 그룹의 사회공헌 활동도 한층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이달 중순부터 각사 사회공헌단장 명의로 기부 페어를 알리는 안내 메일을 발송하고 다음달 초까지 임직원들이 해당 프로그램을 신청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삼성은 사내 인트라넷에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할 수 있는 ‘나눔과 상생의 실천, 삼성 CSR’ 코너를 개설했다.
임직원들은 내년 1년간 어떤 CSR 프로그램에 기부할지 스스로 선택하고 원하는 금액을 입력할 수 있다. 매달 급여에서 자동으로 기부금이 빠져나간다. 임직원들이 기부를 결정하면 회사도 해당 금액과 동일한 액수를 기부한다. 올해에는 삼성 23개 계열사 임직원의 73%가 참여해 총 246억 원을 기부했다. 여기에 회사도 246억 원을 보태 총 492억 원을 CSR 프로그램에 사용했다. 삼성 임직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기부처는 자립 준비 청소년들의 안정적인 자립을 지원하는 ‘삼성희망디딤돌’, 중학생의 기초 학습을 지원하는 ‘삼성드림클래스’ 순이었다. 삼성이 임직원과 회사가 기부한 누적 금액은 2011년 이후 5839억 원에 달한다.
기부 페어는 이 회장의 철학이 강하게 반영된 대표적인 행사로 꼽힌다. 이 회장은 10월 27일 회장직 취임 당시에도 “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 임직원들은 이 회장의 의지에 맞춰 청년들에게 소프트웨어 무상 교육을 제공하는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멘토 참여 등 재능 기부 활동도 광범위하게 진행하고 있다. 삼성은 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연말 이웃사랑 성금’ 500억 원, 이태원 참사 성금 50억 원, 울진·삼척 산불 피해복구 성금 30억 원 등 비상경영 상황에서도 1년 동안 10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사회에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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