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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총리, 이태원 분향소 방문 후 무단횡단에 범칙금 납부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19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았다가 유족들 항의로 자리를 뜨며 빨간 신호등이 켜져 있는 도로를 건너는 모습. 시사IN 영상 캡처




10·29참사 분향소를 찾았다가 무단횡단 논란에 휩싸인 한덕수 국무총리가 경찰에 범칙금을 납부했다.

총리실은 23일 입장문을 내고 "한 총리는 횡단보도 빨간불 횡단과 관련해 이날 경찰이 부과한 범칙금을 납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 총리가 '앞으로 일정과 동선을 세심하게 살펴 법질서에 어긋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 총리는 지난 19일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예고 없이 찾았다가 사과를 요구하는 유족의 항의에 30초 만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앞서 15일 한 총리는 극단적 선택을 한 참사 생존자를 향해 “좀 더 굳건하고 치료를 받겠다, 이런 생각이 더 강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분향소 방문은 이를 희석시키려는 행보로 해석됐지만 분향소를 떠나 길 건너에 있는 차량에 탑승하러 가는 과정에서 빨간불이던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논란을 더 일으키게 됐다.



이와 관련, 한 시민이 '한 총리가 도로교통법을 위반했다'며 국민신문고를 통해 서울 용산경찰서에 신고했다.

총리실은 지난 21일에는 한 총리가 현장 경찰관 지시에 따라 길을 건넌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한편,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여당측 위원인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한 총리가 30초만에 발길을 돌린 일에 대해 "너무 아쉽다"고 했다. 조 의원은 "유가족들이 선뜻 받아주셨으면 좋겠지만 유가족 마음이 그렇겠는가, 누구라도 때리고 싶을 것"이라며 "그러면 조금 더 마음을 어루만지고 달래고 그러면 되는데 총리는 '다음에 오라'고 하니 그 마음을 존중하셨던 것 같은데 그냥 다같이 손잡고 같이 눈물 흘리고 그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안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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