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7개월 연속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16일 발표한 ‘12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해 “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내수회복 속도가 점차 완만해지고 수출 및 경제심리 부진이 이어지는 등 경기둔화가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정부가 그린북을 통해 경기 둔화 우려를 드러낸 것은 6월 이후 일곱 달째다.
‘수출이 부진하다’고 평가한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정부는 5월 이후 정부는 수출회복세가 제약되거나 약화하고 있다고 봤는데, 전달부터는 ‘수출이 부진’하다며 경고 수위를 높였다. 10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7% 줄어 2년 만에 감소로 돌아섰고 11월에는 -14%로 감소 폭이 더 커졌다.
경기를 뒷받침하던 내수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정부는 전달만 하더라도 ‘내수가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내수 회복 속도가 점차 완만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10월 서비스 생산은 전월 대비 0.8% 줄어 두 달 연속 감소했고 소매판매도 0.2% 줄어 두 달째 줄었다. 11월 국내 카드 승인액은 1년 전보다 6.4% 증가해 10월(10.1%)보다 증가 폭이 둔화했다. 백화점 매출액 증가율이 전월(7.0%)보다 둔화한 1.1%에 그쳐 11월 소매판매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정부는 전망했다.
소비 심리도 좋지 않다. 경기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11월 86.5로 한달 전보다 2.3포인트 떨어졌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보다 낮을수록 소비자 심리가 좋지 않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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