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하마 정부가 현지 관료가 통제하는 새로운 암호화폐를 발행하기 위해 샘 뱅크먼 프리드(Sam Bankman Fried) FTX 전 최고경영자(CEO)와 접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FTX 붕괴 이후 바하마 정부 관료가 뱅크먼 프리드 전 CEO에게 수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디지털 자산 발행을 은밀히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바하마 관료가 뱅크먼 프리드 전 CEO의 FTX 컴퓨터 시스템 접근을 도왔다는 의혹도 나왔다.
존 레이(John Ray) FTX 신임 CEO는 그의 팀이 FTX 컴퓨터 시스템에 접근하려 했을 때 누군가 암호화폐를 발행하려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미국 법조계에 따르면 바하마 청산인들은 미국 법원에 FTX 데이터와 거래 내역, 이메일 기록 등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블룸버그는 채무 상환을 위해 FTX 자산을 회수하려는 미국과 바하마의 갈등의 심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법조계는 뱅크먼 프리드 전 CEO가 FTX 파산 직전 바하마의 모든 고객에게 자금 인출을 허용한 점을 지적했다. FTX는 파산 신청 하루 전인 지난달 10일 바하마 현지 규정 준수를 이유로 자금 인출을 허용해 수백만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가 FTX에서 빠져나갔다.
해당 의혹은 뱅크먼 프리드 전 CEO가 채권자들에게 500억 달러 규모의 채무를 상환하기 위해 새로운 프로젝트에 관심을 표한 직후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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