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003670)이 연산 9만 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준공하고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 기지 구축에 나섰다. 이곳에서만 고성능 전기차 약 100만 여대 분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다. 2030년까지 과감한 투자를 지속해 글로벌 경쟁에서 빠르게 앞서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케미칼은 10일 전남 광양에서 양극재 광양공장 종합 준공식을 개최했다. 2018년 착공한 광양공장은 지난 4년 3개월 간 4단계에 걸쳐 증설을 이루면서 연간 생산 능력을 9만 톤까지 늘렸다. 고성능 전기차 약 100만 여대 분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이번 광양공장 준공으로 포스코케미칼은 구미 공장(연산 1만 톤), 중국 절강포화 합작공장(연산 5000톤) 등 해외 생산기지를 합쳐 총 10만 5000톤의 양극재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 회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포항공장(연산 6만 톤), 중국 절강포화 공장(연산 3만 톤), 캐나다 제너럴모터스(GM) 합작공장(연산 3만 톤)을 연이어 구축해 2025년 34만 톤, 2030년 61만 톤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세계 최대 규모,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갖춘 생산 기지를 구축해 급성장하는 시장 수요에 대응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투자 속도를 더욱 높이고 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광양공장에서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하이니켈 NCM·NCMA 양극재를 주력으로 생산해 LG에너지솔루션, 그리고 GM-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 등 글로벌 배터리사와 완성차 회사에 공급한다. 하이니켈 NCM·NCMA 양극재는 배터리 용량 증대를 위해 니켈 비중을 60~80%까지 높인 배터리 소재다. 포스코케미칼은 향후 하이니켈 단입자 양극재, NCA 양극재,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양극재 등도 생산하며 시장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광양공장은 단계적 증설을 통해 최첨단 기술로 생산 전반을 관리하는 스마트팩토리로 변신하고 있다. 2018년 착공 당시보다 라인 당 생산량이 300% 증가했다. 전 공정은 무인으로 운영하는 중이다. 초당 5m 속도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물류 시스템도 갖췄다.
공장 지붕과 주차장 등에는 연간 약 1.3GWh(기가와트시)의 재생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하고 오염물질 저감 설비 도입과 용수 재이용을 통해 전구체 생산 시 발생하는 폐수를 기존 공정 대비 49% 줄이는 등 친환경 기술도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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