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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불참한 삼성전자 53주년 기념식…'뉴삼성' 메시지는 [뒷북비즈]

삼성전자, 1일 창립기념식 개최

이태원 참사 애도 고려 행사 대폭 축소

한종희 "어려울 때 진짜 실력 발휘" 강조

이재용 불참했지만 준법정신 등 철학 제시

조만간 이재용 철학 담긴 '뉴삼성' 구체화 전망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8일 오후 광주 광산구 평동산업단지에 있는 협력회사를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면서 파이팅 구호를 제안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005930)가 이재용 회장의 취임 후 처음 맞은 창립기념일을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맞이했다. 이태원 참사 애도 기간을 고려해 창립기념 행사를 대폭 축소해 치렀다. 이 회장이 어떤 형태로든 ‘뉴삼성’ 경영 철학을 언급할 것이란 예상이 있었지만 별도의 경영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다만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 부회장은 이 회장이 조만간 선보일 ‘뉴삼성’ 비전을 암시하듯 임직원들에게 “삼성전자의 저력과 도전 의지를 바탕으로 또 한 번 새롭게 변신하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1일 경기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창립 53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당초 예정했던 사내 동호회 공연 등 내부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대신 행사에 앞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향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한 부회장은 기념사에서 “어려울 때일수록 진짜 실력이 발휘된다”며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계 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한 신성장 △고객 중심의 핵심 경쟁력 재정의 △지속가능경영의 적극적인 실천 △소통과 일하는 방식의 변화 등을 주문했다.

한 부회장은 “새로운 기회 영역인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로봇·메타버스 등에서 미래 생활상을 바꿀 신사업 기회를 창출해 성장 모멘텀을 확대해 나가자”며 “장기적 안목을 바탕으로 친환경 기술 혁신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미래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자. 선구적인 준법정신과 문화가 삼성전자의 기본 가치로 자리 잡도록 적극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 부회장과 경계현 반도체(DS) 부문 사장 등 전문경영인들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동참하지 않았다. 이 회장이 창립기념일에 메시지를 낸 것은 2019년 창립 50주년 때 “도전과 기술, 상생을 통해 미래 세대에 물려줄 ‘100년 기업’을 만들자”는 내용의 영상 메시지를 발표했던 게 유일하다.

다만 이날 한 부회장의 요청 사항에서 이 회장의 철학을 일정 부분 읽을 수 있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한 부회장이 강조한 준법정신, 지속가능경영 실천, 일하는 방식의 변화, 기술 혁신 등은 이 회장이 올 들어 수차례 반복해 강조하는 개념들이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지난달 회장직 취임을 계기로 높은 인적 쇄신과 조직 개편, 그룹 컨트롤타워 구축 등을 중심으로 한 ‘뉴삼성’ 비전을 곧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달 27일 회장직 취임 직후 삼성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임직원들을 향해 “오늘의 삼성을 넘어 진정한 초일류 기업, 국민과 세계인이 사랑하는 기업을 꼭 같이 만들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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