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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울음소리 줄었는데…해외서 온 '이것' 찾는 엄마들

출산율 감소에도 'VIB족' 늘며

올 분유수입액 1억弗 넘어설듯

'압타밀' 오프라인서 점유율 1위

수입산에 텃밭 내준 토종유업체

단백질음료 등으로 사업 다각화


국내 분유시장에서 수입산 비중이 무서운 속도로 커지고 있다. 출산율이 줄어들면서 하나 뿐인 아이를 위해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VIB(Very Important Baby)족'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유에 이어 분유마저 수입산에 시장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국내 유업체들은 단백질 음료 등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조제분유 수입액은 9746만 달러(한화 1400억 원)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국내 조제분유 수입액은 2016년 6950만 달러에 불과했으나 2020년 8317만 달러를 기록한 뒤 매년 최대치를 경신 중이다. 올 1~9월 수입액은 7034만 달러로, 올해 전체 수입액은 1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오프라인 시장에서는 이미 수입산이 내수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유럽 1위 분유 '압타밀'은 올 2분기 시장점유율 20.9%를 기록해 분유시장 1위에 올랐다. 프랑스 다논 뉴트리시아가 2017년 국내에 공식 진출한 지 약 5년 만의 성과다. 이어 매일유업 '앱솔루트'가 20.6%로 2위다. 특히 아이비삼경이 수입·판매하는 독일산 '힙분유'가 11.4%의 점유율로 3위를 차지했다. 닐슨은 오프라인 매장에 설치된 포스(POS)데이터를 중심으로 시장을 분석한다.

한 유업체 관계자는 "국내 분유시장의 70%가 온라인에서 발생하는 만큼 정확한 점유율 집계가 어렵다"면서도 "수입분유가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맞는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국내 분유 시장규모도 2017년 4559억 원에서 지난해 2789억 원으로 40% 가까이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입분유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가장 큰 요인은 프리미엄이다. 수입분유는 국산분유보다 가격이 1.5~2배 가량 비싸지만, 100년에 가까운 임상연구 데이터와 높은 글로벌 인지도로 부모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젊은 부모들이 하나 뿐인 아이를 위해 공식 론칭 전인 수입분유를 해외직구를 통해 구매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수입분유의 빠른 침투력에 국내 유업체들은 미래먹거리 찾기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전체 분유시장이 감소하고 있는 데다 미국 및 유럽과의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2026년부터 이들 지역에서 생산된 우유 및 유제품에 대한 관세가 사라지면서 기존 사업구조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 사업은 단백질 시장이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국내 단백질 식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3364억 원으로 2018년 대비 4배 이상 성장했다. 매일유업은 2018년 단백질 음료 브랜드 '셀렉스'를 론칭한 뒤 지난해 10월에는 셀렉스 사업부를 별도 법인으로 분할하고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일동후디스 '하이뮨'은 연매출 1000억을 올리는 브랜드로 자리잡은데 이어 전속모델 장민호와 재계약을 맺고 내년에도 브랜드를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남양유업 역시 단백질 음료 '테이크핏'을 출시하고 라인업을 늘려가고 있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출산율과 우유 소비량 감소 등 유업체들이 직면한 도전과제가 크다"며 "주 고객층을 유아동에서 성인으로 교체하고,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변화하려는 움직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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