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재생원료 사용 의무화 규제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SK케미칼(285130)이 식품업계와 손잡고 이에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최근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식품용기를 도입하기 위해 국내외 식품업체들과 활발 히 협력하고 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해외 식품업체와도 재생원료 사용 용기를 적용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며 “다음달부터 양산을 앞두고 있는 업체도 있다”고 설명했다.
SK케미칼이 식품용기에 재활용 페트를 활용하는 방안에 속도를 내는 것은 최근 정부가 관련 규제를 완화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그간 물리적 재활용 페트를 식품용기로 사용하는 것을 막았다가 올해부터 일정한 품질 기준을 만족하는 경우에 한해 식품접촉 용기로 쓸 수 있도록 제도를 개편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일정 비율 이상 재생원료 사용을 의무화하는 점도 SK케미칼이 식품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또 다른 이유다. 해외 각국은 재활용하지 않는 플라스틱 폐기물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 등을 시행하거나 검토하고 있다. 플라스틱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식품업계는 물성과 안전성이 검증된 화학적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화학적 재활용은 기존 제품과 동일한 품질의 플라스틱을 생산할 수 있다. 오염물질을 완전히 제거하기 어려워 재활용 횟수에 제약이 있는 기계적 재활용과는 다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화학적 재활용은 기존 플라스틱과 동일한 안전성을 확보한다”며 “드레싱, 식용유, 조미료, 고추장 등 다양한 식품접촉 용기에 화학적 재활용 소재를 적용·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SK케미칼을 비롯한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화학적 재활용 소재 공급에 앞다퉈 투자를 늘리고 있다. SK케미칼은 이미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적용한 ‘스카이펫 CR’을 공급하고 있다. 제주삼다수는 지난해 스카이펫 CR을 사용한 ‘제주삼다수 리본(사진)’ 개발을 완료하고 올초 해당 제품의 생산 체계를 구축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011170)은 2024년까지 울산 2공장에 약 1000억 원을 투자해 11만 톤 규모의 화학적 재활용페트 공장을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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