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미래사회를 선도해야 할 정부 산하 정보통신기술(ICT) 기관인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연간 1000건에 달하는 업무 인수인계를 여전히 구두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 비전에 맞게 시스템의 디지털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KISA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ISA는 연 1000회 인사명령을 하면서 별도 체계 없이 구두나 이메일로 인수인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ICT 5대 기관 중 업무 인수인계를 구두로 하는 곳은 KISA가 유일하다고 조 의원은 지적했다. 지난해 KISA의 임직원 인사명령 건수는 1283건으로 전년(2020년) 804건보다 늘었다.
조 의원은 “KISA의 구두 인수인계는 후진적인 행정 업무 시스템”이라며 “해킹, 디도스 등 각종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국민의 정보를 보호하는 책임기관인데, 정작 자신들의 업무 시스템은 허술하게 운영하고 있다. 정부가 공공기관 경영혁신안 수립한다며 자산 매각, 구조조정할 게 아니라 업무 시스템부터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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