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전기·가스 요금이 동시에 오르면서 가구당 부담이 월 8000원 가까이 늘어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연료비가 폭등하면서다. 에너지 요금 인상은 산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한전이 정부에 요청한 올 4분기 요금 인상분이 ㎾h당 50원가량이었다는 점에서 전기요금 인상이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전력은 10월 1일부터 모든 전기요금을 2.5원/㎾h 올리고 대용량 사용 고객은 추가 인상한다고 30일 밝혔다.
10월부터 전기요금이 4인 가구 기준으로 월 2000원 넘게 오른다. 한국전력은 내달부터 전기요금을 조정해 평균 전력량을 사용하는 4인 가구 기준 전기요금이 약 2270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전기요금 조정으로 4인 가구(월 평균사용량 307㎾h)의 월 전기요금 부담은 약 760원 증가한다. 여기에 이미 발표돼 10월부터 적용되는 2022년 기준연료비 잔여 인상분 4.9원/㎾까지 포함하면 월 약 2270원 늘어날 것으로 한전은 예상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10월1일부터 민수용(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 요금을 메가줄(MJ)당 2.7원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천연가스 공급규정을 바꿔 확정된 정산단가 인상분(MJ당 0.4원)과 이번 기준원료비 인상분(MJ당 2.3원)을 반영한 결과다.
요금 인상률은 주택용이 15.9%고 음식점·구내식당·이미용실·숙박시설·수영장 등에 적용되는 일반용(영업용1)은 16.4%, 목욕탕·쓰레기소각장 등에 적용되는 일반용(영업용2)은 17.4%다. 서울시 기준으로 가구당 연중 평균 가스요금은 월 3만3980원에서 3만9380원으로 월 5400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4인 가족 기준으로 10월부터 전기·가스 요금을 월 7670원 더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가격 인상에 기업들은 고물가 속에 생산원가가 더욱 커져 채산성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논평을 내고 “고물가·고환율·고금리로 이미 한계 상황에 놓인 우리 기업들의 경영활동 위축이 가속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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