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14 시리즈를 공개한 가운데 한국 홀대론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국내 출고가격이 최대 33만원 오른 가운데 3차 출시국으로 분류되서다.
신제품 출시 때마다 홀대론이 제기됐는데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다. 우선 업계에서는 고환율을 감안해도 다른 나라들보다 한국 판매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애플은 미국 현지에서는 전작과 동일하게 신제품 가격을 책정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한국 출고가는 크게 상승했다.
아이폰14(128G 기준) 시리즈는 △기본 125만원(16만원 인상) △플러스 135만원 △프로 155만원(20만원 인상) △프로맥스 175만원(26만원 인상)부터 시작한다. 프로 맥스 1TB 모델은 250만원이다.
애플은 프로맥스 모델에 원·달러 환율 1448원을 적용하는 등 각 모델마다 1400원대의 높은 임의의 환율을 적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환율이 당분간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해도 과한 처사”라며 “애플이 한국 소비자를 ‘호구’로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주변국인 중국과 일본에서는 한국보다 저렴하게 아이폰14 시리즈를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애플이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있는 중국에서는 가격을 동결했다. 공급망 악재 등으로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자 선제적으로 방어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아이폰14 국내 출시일은 현재까지 ‘미정’이다.
애플은 아이폰14를 공개하며 미국·유럽·일본 등에 9월 16일 1차 출시한다고 밝혔다. 2차 출시는 9월 26일로 말레이시아·튀르키예 등을 거론했지만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통신 3사는 아이폰14 시리즈 사전예약 일정도 확정하지 못했다. 전파인증 등 제도적 장벽과 사전예약 마케팅 일정을 감안할 때 2차 출시일에 맞춰 선보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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