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자본 적정성 지표가 3개월 전과 비교해 일제히 하락했다. 금융 당국은 “자본비율이 규제 비율을 웃돌고 있어 양호한 편”이라면서도 “대내외 경제 여건이 악화하고 있어 예상치 못한 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6월 말 국내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5.29%로 3월 말 대비 0.23%포인트 하락했다. BIS 기준 보통주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은 각각 12.70%, 13.94%로 3월 말 대비 0.29%포인트, 0.28%포인트 떨어졌다.
이 같은 하락은 기업대출 증가(2분기 31조 5000억 원) 등으로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했음에도 채권 평가손실로 인한 자본(기타포괄손익누계액)은 감소했기 때문이다. 6월 말 단순기본자본비율은 총위험노출액 증가율이 기본자본 증가율을 상회하면서 3월 말 대비 0.15%포인트 하락한 6.25%를 기록했다.
금융 당국은 아직 위험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국내 은행의 자본비율이 규제 비율(자본보전완충자본 및 D-SIB 추가 자본 포함)을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규제비율은 보통주자본 7.0%, 기본자본 8.5%, 총자본 10.5%, 단순기본자본 3.0% 등이다. 은행별로는 내부등급법을 승인받은 JB금융지주의 위험가중자산 규모가 감소해 보통주자본비율이 대폭 상승했다. 반면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이 보통주자본 증가율을 상회한 13개 은행은 보통주자본비율이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 충격에도 은행이 건전성을 유지해 본연의 자금 중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은행의 손실 흡수 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증자 등 자본 확충을 지속적으로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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