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몸속에서 기존보다 100배 오래가는 항암제 플랫폼 기술을 개발했다.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를 개발했던 구글 자회사 딥마인드의 AI를 활용해서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지스트)은 권인찬 신소재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딥마인드 AI ‘알파폴드2’를 이용해 항체조각 기반의 항암제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항체는 박테리아·바이러스와 결합해 제거하는 면역물질, 항체조각은 항제 중 결합부위로만 이뤄진 단백질이다. 항제조각을 활용해 부작용이 적은 새로운 항암 치료제를 만들 수 있다.
항체조각 항암치료제의 단점은 몸속에서 빨리 분해된다는 것이다. 크기가 작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항체조각의 체내 지속력을 키우기 위해 알파폴드2를 이용했다. 알파폴드2는 딥마인드가 개발한 단백질 구조예측 AI다.
연구팀은 AI를 통해 알부민과 잘 결합되는 구조를 설계, 최적의 항체조각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을 개발했다. 알부민은 체내 지속력이 큰 단백질로, 항체조각이 이것과 결합하면 역시 지속력을 키울 수 있다.
권 교수는 “개발한 항체조각은 말단 영역에 다른 유용한 물질을 결합하면 다기능성 약물로 확장될 수 있는 항암제 플랫폼이다”며 “치료용 펩타이드, 사이토카인, 항체 등의 물질을 결합해 항체-약물 접합체나 이중 항체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구성과는 약학 분야 국제학술지 ‘파머스틱스(Pharmaceutics)’에 8월 24일 온라인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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