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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베트남 호찌민에 최고급 스마트시티 세운다…1.2조 투자 [뒷북비즈]

호찌민에 첨단 복합단지 개발

남부 지역에 물류센터 구축도

인니엔 초대형 화학단지 추진

현지 첫 나프타분해시설 건설

신동빈(오른쪽) 롯데 회장이 2일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열린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에서 판반마이 호찌민시 인민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롯데가 베트남의 경제 수도 호찌민시에 1조 2000억 원을 투자해 스마트시티 구축에 나선다. 중국 사업에서 사실상 철수한 후 동남아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롯데는 호찌민시 투티엠지구에서 건설과 유통 인프라를 모은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로 5만 ㎡의 부지에 연면적 약 68만 ㎡ 규모의 지하 5층∼지상 60층짜리 대형 복합 단지가 개발된다. 코엑스의 1.5배에 달하는 규모로 쇼핑몰 등 상업 시설과 오피스·호텔·레지던스·아파트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롯데는 총사업비 9억 달러(약 1조 2200억 원)를 투자해 최첨단 스마트기술과 유통 노하우가 접목된 베트남 최초의 최고급 스마트단지로 만들 계획이다.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된 뒤 첫 해외 출장에 나선 신동빈 롯데 회장은 2일 열린 현지 착공식에 참석해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가 문을 열면 호찌민시와 인근 지역에서 약 2만 명 이상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올해는 한국과 베트남이 수교한 지 30주년을 맞은 해로, 이번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롯데그룹은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더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지난달 31일 응우옌쑤언푹 국가주석을 예방해 투자를 논의하는 한편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홍보 활동을 벌였다.

롯데는 스마트시티 내 주거 시설에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을 이용한 홈케어 서비스와 원격 진료 등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오피스에는 안면인식 스마트 출입 시스템과 AI 예약 관리 시스템이, 유통 시설에는 롯데의 오랜 유통 노하우를 활용한 스마트 결제, 드론 등이 적용된다.



롯데는 이번 프로젝트를 발판으로 베트남 현지 투자를 대폭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에서는 롯데가 ‘포스트 차이나’로 베트남을 점찍었다고 보고 있다. 롯데는 1990년대부터 베트남에 진출하기 시작해 현재 1만 명 이상의 임직원을 두고 있다. 27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인 롯데리아와 2008년 유통 업계 최초로 베트남 1호점을 열어 15개 점포를 가진 롯데마트 외에도 롯데호텔·롯데면세점·롯데물산·롯데건설 등이 현지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호찌민은 물론 하노이에서도 떠이호 신도시 상업지구에 3300억 원을 투자해 복합 쇼핑몰인 ‘롯데몰 하노이’를 선보일 계획이다.

화학 사업은 인도네시아에서 ‘라인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추진 중이다. 롯데케미칼(011170)은 자회사인 롯데케미칼타이탄과 합작해 인도네시아 반텐주에 총 39억 달러(약 5조 3000억 원)를 투자해 초대형 석유화학단지를 세우고 있다. 완공되면 연간 에틸렌 100만 톤, 프로필렌 52만 톤, 폴리프로필렌 25만 톤 등을 생산할 수 있어 롯데케미칼은 국내외에서 연간 550만 톤의 에틸렌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인도네시아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첫 나프타분해시설(NCC)을 확보하며 현지 석유화학 산업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물류 사업에도 나선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베트남 남부 동나이성에 통합 스마트 물류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현지의 신선·냉동식품 수요 증가에 따라 콜드체인 역량을 강화해 상온·냉장·냉동 보관 및 운송이 가능한 센터로 구축된다. 향후 컨테이너 야적장 등을 확보해 베트남 수출입 화물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또한 자카르타 권역의 운송망 구축과 설계·조달·시공(EPC) 물류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행정수도 이전 사업에 앞서 대규모 물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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