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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난 숨통 트이나…완성차 5개사 8월 판매 12% 증가

현대차 등 내수 판매 줄었지만

수출 15% 늘며 전체 실적 개선

기아 2023 스포티지. 사진 제공=기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지난 달 큰 폭의 판매 증가세를 나타냈다. 장기화되던 반도체 수급난에 조금씩 숨통이 트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내수 시장에서는 다소 부진했지만 해외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며 전체 판매 실적도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다.

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차(005380)·기아(000270)·한국GM·르노코리아·쌍용차(003620))는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한 61만5186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는 여름 휴가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 등으로 1.1% 감소한 반면, 해외 판매는 14.8% 늘었다. 특히 5개사 모두 수출이 두 자릿 수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확실한 개선세를 보였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33만4794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 증가한 성적이다. 국내 판매는 4만9224대로 3.5% 감소한 반면, 해외는 14.7% 증가한 28만5570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달 22일부터 사전계약을 시작한 아이오닉 6를 비롯해 올해 말 신형 그랜저 등 신차를 출시하고 생산·판매 최적화 전략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강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기아는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한 23만9887대를 판매했다. 국내는 4만1404대, 해외에서는 19만8483대를 기록했다. 각각 1%, 12.6% 증가한 수치다. 차종별로는 스포티지가 3만 9281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고, 이어 셀토스 2만 6097대, K3(포르테) 1만 9776대 순이었다.

한국GM은 지난 달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1만8208대를 판매했다. 수출 회복세가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8월 수출은 1만4618대로 전년 대비 23.1% 증가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동일한 차량 플랫폼을 공유하는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총 8572대 수출됐다. 내수시장에서는 쉐보레 스파크와 트레일블레이저가 각각 1198대, 958대를 기록했다. 볼트EV와 볼트EUV도 고객 인도에 속도를 내며 각각 124대, 199대를 달성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지난 8월 내수 3950대, 수출 7672대로 전년 동기 대비 31.4% 증가한 1만1622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내수 시장에서는 중형 SUV QM6가 2196대 팔리며 실적을 견인했다. LPe 모델이 QM6 전체 판매의 75%인 1650대를 차지했다. 수출은 전년 대비 80.9% 증가한 7672대가 선적됐다. XM3(수출명 르노 뉴 아르카나)의 전체 수출 대수 5968대 중 올 가을 국내 출시 예정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3602대로 60%를 차지했다.

쌍용자동차는 토레스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는 6923대, 수출은 3752대를 기록해 두 달 연속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내수는 토레스의 인기에 힘입어 6000대를 넘어서며 올해 최대 기록을 달성한 지난 달 실적을 한 달 만에 갈아치웠다. 수출 역시 전년 동월 대비 30.5% 증가하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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