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노루홀딩스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한영재 노루그룹 회장의 장녀 한경원 노루서울디자인스튜디오(NSDS) 실장이 6월부터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자 경영권 승계 구도가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으면서다.
1일 노루홀딩스는 전 거래일보다 500원(4.26%)오른 1만 22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3일(5.80%) 이후 약 한 달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5월 4일 이후 붕괴된 1만 2000원 선을 약 넉 달 만에 회복했다.
노루홀딩스의 승계 구도가 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며 주가가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원석 전무와 한 실장 사이에 경영권 분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온 것이다. 한 전무는 한 실장의 동생이다. 통상 경영권 분쟁 이슈가 나오면 주가가 상승한다. 의결권 확보를 위한 경쟁에서 주식의 가치가 오르기 때문이다. 5월부터 한 전무와 한 실장의 지분율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한 실장은 6월 10일부터 8월 26일까지 주식을 지속해서 사들여 지분율은 0.11%에서 1.61%까지 상승했다. 석 달이 안 되는 기간 동안 지분율이 1.50%포인트 오른 것이다. 특별 관계자 한인성 씨와 한명순 씨가 각각 확보한 1.66%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한 전무가 지분 97.7%를 보유한 디아이티가 한 회장의 노루홀딩스 지분 4.51%를 시간 외 매매 방식으로 획득했다. 이에 따라 한 전무의 직간접적 지분율은 약 8.26%가 됐다.
노루홀딩스는 한 실장이 경영권 경쟁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단순 투자 목적’으로 지분 매입에 나섰다고 선을 그었다.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해 수익을 내기 위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 한 회장도 당분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노루홀딩스 관계자는 “회사의 배당성향이 높고 주가가 굉장히 낮은 상태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투자 목적”이라며 “경영권 확보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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