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1일 삼성전자(005930)의 선순위 무담보 채권 등급을 ‘Aa3’에서 ‘Aa2’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등급 전망도 ‘안정적’이다. Aa2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평가에서 Aaa, Aa1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등급이며 한국의 국가신용등급도 이에 해당한다.
무디스는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을 ‘Aa2’로 상향한 배경에 대해 “회사가 브랜드 및 기술적 리더십, 주요 사업 부문의 장기적 성장 전망 및 매우 탄탄한 자산 구조를 토대로 업황의 변동에도 당분간 탄탄한 이익과 우수한 사업 및 재무 건전성을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특히 삼성전자의 이익 및 현금 흐름에서 중요하고 장기적으로 긍정적 수요 성장이 예상되는 메모리반도체 사업에서 회사가 보유한 뚜렷한 선두 지위는 신용등급을 지지하는 주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무디스 고위 관계자는 “업황의 주기적 변동에도 잉여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삼성전자의 입증된 능력과 2022년 6월 말 기준 108조 원의 대규모 순현금 보유에서 알 수 있듯 매우 우수한 재무적 완충력도 신용등급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다만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향후 수 분기 동안 수요 둔화로 상당히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2022~2023년 연간 조정 영업이익은 45조~50조 원으로 2021년(52조 원)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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