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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시황] 파월 '매파' 연설에 코스피 '검은 월요일'…코스피 2%대 추락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AF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 본능에 국내 증시가 2% 가까이 하락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4.14포인트(2.18%) 내린 2426.89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48.97포인트(1.97%) 내린 2432.06에 출발해 장중 한때 2417.01까지 추락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7일(2415.53) 이후 최저치고 낙폭은 지난 6월 22일(-2.74%) 이후 가장 깊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59억 원, 5587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5995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총 상위종목도 모두 내렸다.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005930)(-2.33%)와 SK하이닉스(000660)(-2.73%) 주가는 나란히 빠졌다. 금리인상 우려의 직격탄을 맞은 정보통신(IT) 성장주인 네이버(-3.31%)와 카카오(035720)(-5.00%)는 상황이 더 나빴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1.29%),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2.13%), LG화학(051910)(-1.95%), 현대차(005380)(-2.58%), 삼성SDI(006400)(-1.71%), 기아(000270)(-1.77%) 등 시총 상위 10개 종목도 약세로 장을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 종목 수는 86개에 불과했다. 반면 내린 종목 수는 822개에 달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22.56포인트(2.81%) 내린 779.89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종가 기준 78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18일(776.72) 이후 처음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21.97포인트(2.74%) 내린 780.48에 개장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이 1598억 원을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024억 원, 671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서도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2.94%), 에코프로비엠(247540)(-2.01%), 엘앤에프(066970)(-3.64%), HLB(028300)(-2.96%), 카카오게임즈(293490)(-2.11%), 펄어비스(263750)(-3.22%), 셀트리온제약(068760)(-4.21%) 등 대부분 주가가 내렸다.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증권가에서는 이날 국내증시 ‘검은 월요일’의 배경으로 파월 의장의 매파 연설을 지목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연준 의장의 강경하고 매파적인 발언에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고착화되는 것이 더 위험요인이라는 언급과 함께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불행한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인플레이션 안정을 위한 금리인상과 긴축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까지 금융시장은 통화정책 완화, 2023년 금리인하 기대를 지속해왔지만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잭슨홀 미팅을 통해 이같은 시장의 기대를 억제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원·달러 환율이 13년 4개월 만에 1350원을 돌파하며 외국인 수급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9원1전 오른 달러당 1350원4전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1원2전 오른 1342원 5전에 개장한 후 1350원 8전까지 치솟았다. 이는 고가 기준 2009년 4월 29일(1357원 5전) 이후 약 13년 4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종가 기준으로도 2009년 4월 28일(1356원80전) 이후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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