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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쇼크…韓경제 '다중트랩'에 갇히다

☞다중트랩 : 고환율·고물가·무역적자·경기침체

◆"금리 인상 쉬어갈 때 아냐"…'3연속 자이언트 스텝' 예고

잭슨홀미팅 '초긴축' 강경 발언

나스닥 4% 빠지며 美증시 혼란

韓, 고환율·고물가 악순환 우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을 멈추거나 쉬어갈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6월과 7월에 이어 다음 달에도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임을 예고한 발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주요 2개국(G2) 경제 둔화 등으로 고물가·고환율·무역적자 등에 시달리는 한국 경제가 ‘파월 쇼크’로 또다시 요동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파월 의장은 26일(현지 시간) 미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미팅)에서 “단 한 번의 개선으로 물가 상승률이 내려갔다고 확신하기에는 한참 부족하다”며 초긴축에 방점을 찍었다. 그의 언급은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달 대비 0.6%포인트 빠진 8.5%를 기록하면서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실제로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3.03%나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3.37%, 3.94% 급락했다.



우리 경제도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달 한미 간 금리 격차가 0.75%포인트까지 벌어지게 되면서 한국은행은 10월과 11월에 6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대출이자 부담으로 소비 회복에 급브레이크가 걸릴 수 있다. 올 8월까지 5개월 연속 적자인 무역수지도 각국 중앙은행이 물가 잡기에 매달리면서 돌파구 모색이 더 어려워졌다. 기업들은 시중 금리 급등으로 자금 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전반적인 경기 부진 속에 물가는 올라 스태그플레이션이 진행되고 있다”며 “미국·중국 등 주요 교역국의 경제 상황이 악화해 우리 경제성장률이 2%초반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23일 1345원 50전까지 치솟아 13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원·달러 환율의 불안감도 커졌다. 환율 급등은 수입물가를 올려 3분기로 예상되는 한국의 물가 정점 시기를 더 늦출 수 있다. 장재철 KB국민은행 자본시장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통화 완화 정책, 유로화 약세까지 겹쳐 강달러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외자 유출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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