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국산무기인 K2전차 및 K9자주포의 폴란드 수출이 확정됐다. 폴란드 정부가 지난달 우리측 주요 방산기업들과 포괄적으로 합의했던 대규모 무기수입 안건에 대해 구체적인 구매조건 등을 명문화한 이행계약을 맺었다.
방위사업청은 26일(현지시간) 폴란드 모롱크시 소재 기계화부대에서 한화로템 및 한화디펜스가 폴란드 군비청과 K2전차, K9자주포 수출을 위한 57억6000만 달러 (약 7조6781억원)규모의 1차 이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폴란드 정부가 지난달 27일 우리측 방산기업들과 맺은 일종의 포괄적 합의서인 ‘총괄계약(Frame Contract)’에서 현대로템의 K2전차 980대, 한화디펜스의 K9자주포 648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FA-50 경공격기 개량형 48대를 구매하기로 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방사청은 “이번 1차 이행계약은 총괄계약에 명시된 수량 중 일부에 대해 체결됐으며 잔여 수량에 대해서는 향후 단계적으로 이행계약을 추가로 체결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엄동환 방사청장은 “9월경 KAI의 FA-50에 대한 (폴란드와의) 이행계약 또한 원활히 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동준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장은 이날 이행계약 체결식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친서를 마리우스 브와쉬착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에게 전달했다. 친서에는 양국의 방산협력에 대한 폴란드측의 적극적인 관심과 성원에 대한 감사의 글이 담겼다. 브와쉬착 부총리는 K2전차와 K9자주포를 시작으로 국방 및 방산 분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하여 양국 관계를 긴밀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데 공감을 표시했다.
방사청은 이번 폴란드 수출 성공에 대해 “유럽지역과의 국제적 연대를 구축하고 우리 안보역량의 외연을 확장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양국은 기술협력, 공동 연구개발과 공동생산을 통한 제3국 시장 진출 등으로 방산협력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계약체결식에는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손재일 한화디펜스 사장 등도 참석했다. 행사가 진행된 장소인 기계화부대는 이번에 수출되는 K2전차가 첫 배치될 부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수출은 우리 기업들의 치열한 노력과 정부 차원의 다각적 지원이 시너지를 내면서 성사됐다. 국내 방산기업들은 유럽 시장 진출을 목표로 폴란드에서 열리는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에 참여하는 등 제품 경쟁력과 사업수행 역량을 꾸준히 홍보하고 폴란드와의 신뢰관계를 구축해 왔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시 진행된 한국-폴란드정상회의에서 이번 계약성사를 위해 방산협력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를 실시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대통령실 및 국방부, 외교부, 방사청, 각 군 등 유관 부처·기관간 협업을 통해 수출 지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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