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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Z 사면 최대 65만원 혜택…지원금 경쟁 불붙나

갤럭시Z 지원금 최대 65만 원

통신3사, 작년보다 대폭 늘려

2~3배 늘어난 갤럭시Z 물량에

그간 쌓은 '총알'까지 푸는듯





갤럭시Z 폴드4·플립4가 예약판매를 시작하며 통신 3사의 공시지원금 경쟁에도 불이 붙고 있다. 삼성전자(005930)가 ‘폴더블폰 대중화’를 선언하며 지난해보다 2~3배에 달하는 초기 물량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지며 물량 소화를 위한 마케팅 경쟁이 벌어질 태세다. 최근 시장 안정화로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있는 통신 3사가 갤럭시Z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다시 점유율 싸움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전날부터 갤럭시Z 폴드4·플립4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오는 26일 출시될 갤럭시 신제품의 각사 최대 공시지원금은 SK텔레콤(017670) 59만8000원, KT(030200) 65만 원, LG유플러스(032640) 50만 원이다. 공시지원금의 최대 15%인 유통망 추가지원금을 감안하면 출고가 135만3000원인 갤럭시Z 플립4를 절반 이하 가격인 60만55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통신 3사는 전작인 갤럭시Z 폴드3·플립3 사전예약 때보다 더 높은 공시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사전예약 당시 통신 3사 최대 공시지원금은 갤럭시Z 폴드3가 24만 원, 갤럭시Z 플립3가 50만 원이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폴더블이 인기를 끌고 지난해보다 많은 물량이 풀려 전반적인 공시지원금이 늘었다”며 “일부 상위 요금제에서는 공시지원금을 선택하는 것이 요금 25% 할인을 받는 선택약정보다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통신 3사의 지원금 경쟁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따른다. 최근 통신 3사는 지원금 경쟁을 피하며 마케팅비 절감에 힘 써왔다. 경쟁보다는 안정적인 5세대 이동통신(5G) 회선 증가에 집중하며 실적 개선을 이뤄온 것이다. 실제 올 2분기 SK텔레콤의 무선통신 회계 기준 마케팅비는 758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줄었다. 이 기간 KT 판관비는 6060억 원으로 0.4% 감소했고, LG유플러스 또한 2분기 지난해 동기보다 0.3% 줄어든 5649억 원을 마케팅비로 지출했다.

통신 3사간 경쟁 수준을 나타내는 번호이동 건수도 갈수록 줄고 있다. 번호이동은 기기 교체시 타 통신사로 옮기는 경우를 뜻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통신 3사 번호이동은 2019년 12월 43만2165건, 2020년 12월 28만6756건, 2021년 월 평균 26만2185건, 2022년 들어 6월까지 월 평균 22만8366건으로 꾸준한 감소 추세다.

업계에서는 그간 잠잠했던 시장에 지난해보다 많은 물량의 폴더블 폰이 풀리며 경쟁을 촉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폴더블폰은 예약판매 이후 한동안 품귀 현상에 시달렸다. 공급 부족으로 시장 수요만큼 초기 물량이 풀리지 못한 탓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올해 폴더블폰 물량을 지난해보다 2~3배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폴더블 시장이 날로 성장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이어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2년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지난해 900만 대에서 73% 늘어난 1600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금리 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불경기로 전체 스마트폰 시장 축소는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2억9450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줄었다고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폴더블 시장은 성장하겠지만 2~3배 물량을 소화하기에는 경기가 나쁘다”며 “한동안 지원금이라는 ‘총알’을 사용하지 않았던 통신 3사가 폴더블 물량을 소화할 겸 경쟁에 나선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지원금 경쟁이 ‘반짝쇼’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SK텔레콤은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연초 플래그십(갤럭시S22) 출시 때도 통신 시장은 안정적이었다”며 “새 플래그십(갤럭시Z 폴드4·플립4) 출시에도 시장이 과열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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