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들이 3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주식을 순매도했다. 나스닥지수가 지난달 12% 넘게 급등하자 차익 실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1~29일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도 금액은 368만 달러였다. 국내 투자자들은 올 들어 5월까지 매달 16억~30억 달러어치씩 사들이다가 6월 들어 4억 758만 달러로 순매수가 급감했고 지난달 순매도로 돌아섰다. 월간 기준으로 순매도를 기록한 것은 2019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가 최근 반등하면서 차익 실현 심리가 커진 점과 고환율을 이용한 환차익 수요도 매도세를 부추겼다고 풀이했다. 나스닥의 7월 지수 상승률은 12.34%로 2020년 4월 이후 최대 반등 폭을 기록했다. 실제로 순매도 상위는 테슬라·애플·쿠팡 등 최근 급반등한 종목들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대표 성장주들이 올해 20~30% 급락하면서 글로벌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줄어들었다”며 “7월 들어 미 증시가 반등하면서 수익률을 지키려는 서학개미의 단기 매도세가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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