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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스틱얼터너티브, '폐비닐 재활용' 인지이엔티 투자

130억 투자해 지분 33% 확보

투자 유치 후 기업가치 390억

ESG 규제 강화 속 수혜 기대 ↑

인지이엔티 열분해 기계/사진=경북신문




사모펀드(PEF)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 계열사인 스틱얼터너티브자산운용이 열분해유 생산 기업 인지이엔티에 투자했다. 인지이엔티는 재활용이 어려운 폐비닐과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산업용 연료를 생산하고 있어 향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규제 강화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틱얼터너티브는 인지이엔티에 130억 원을 투자해 지분 33%를 확보했다. 기존 경영진이 경영을 이어가고 스틱얼터너티브는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다. 인지이엔티의 포스트 밸류(투자 후 기업가치)는 390억 원이다.

인지이엔티는 2019년 3월 설립된 경상북도 경주 소재 중소기업이다. 국민투자신탁 출신으로 환 전문가인 이성열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다. 여기에 트러스톤자산운용 리서치 헤드 출신인 오세진 최고재무책임자(CFO), 대현에너지·새한리사이클링·제주클린에너지 등 줄곧 재활용 기업에서 근무해 온 김상택 최고기술책임자(CTO)가 합류해 경영진을 꾸렸다.

주력 제품은 폐비닐과 폐플라스틱을 열분해 해 생산한 산업용 연료유다. 폐기물 처리 업계에서 비닐과 플라스틱은 처리하기가 곤란한 품목으로 꼽혀왔다. 플라스틱 사용이 늘면서 추가적인 매립 용지 확보에 한계가 있고, 환경 문제로 소각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인지이엔티는 열분해 기술을 적용해 폐비닐과 폐플라스틱 재활용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들은 폐비닐과 폐플라스틱을 무산소로 열분해 후 냉각 시스템을 거쳐 가스를 분리한다. 이후 가스 내에 있는 물과 기름을 분리하는 방식으로 기름을 추출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슬러지와 가스 등도 발전소 운영에 재활용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배출되는 폐비닐과 폐플라스틱은 연 800만 톤에 달한다. 이 중 절반 이상은 종량제 봉투에 담겨 소각된다. 분리 수거된 경우에도 재활용 비율은 20%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인지이엔티는 연 9600~1만 2000톤의 폐합성수지를 처리해 연 4800~6000톤의 인지유(재생유)를 생산하고 있다.

스틱얼터너티브는 폐비닐 및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인지이엔티도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봤다. 현재 인지이엔티가 인지유 생산을 위해 운영하는 융용로(고체를 고열로 녹여 액체로 만드는 시설)는 총 4대다. 이번 투자 유치로 확보한 자금을 활용해 융용로 수를 늘리고 인지유 생산량을 늘릴 방침이다.

인지이엔티는 올해 매출 38억 원, 영업이익 7억 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현대오일뱅크를 고객처로 확보한 게 발판이 됐다. 내년에는 매출 117억 원, 영업이익 72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투자금을 활용한 공장 증설이 이뤄지는 2024년에는 500억 원 수준의 매출을 내는 게 목표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열분해 기술은 폐비닐 및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정부와 기업이 ESG를 강조하는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열분해 기술로 추출된 재활용 기름 사용이 점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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