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C&E(003410)(쌍용씨앤이)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고 26일 밝혔다. 국제 원자재 시장이 요동치며 생산 원가 부담이 크게 높아지는 상황에서 중대재해까지 발생해 위기감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쌍용C&E는 현 상황을 위기로 진단했다. △생산공장의 중대재해 발생 △유연탄 등 주요 원자재 가격 급등 △화물자동차 안전운임제 등으로 인한 물류비 증가 △전력비 인상 △금리인상 및 환율 상승 등 대내외적으로 불리한 여건들이 늘어나면서다.
쌍용C&E는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시멘트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ESG 경영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유연탄과 기타 원부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실제 올해 1분기 시멘트 출하량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98% 감소한 4억원에 그쳤다. 올해 초 판매가를 인상했지만 원가 부담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또 화물차 안전운임 등 물류비가 늘고 환경개선을 위한 각종 비용이 늘어나 위기감이 더 커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이달 20일 동해항에 정박 중인 선박에서 작업 중이던 협력업체 직원이 사망하는 중대재해까지 벌어졌다. 이에 심각한 위기상황이라 판단하고 본격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것이다.
위기 극복을 위해 △통합무재해 달성 △지속적인 원가혁신 추진 △환경사업 효율화를 통한 수익 증대 △안전관리와 환경개선 등 필수로 집행해야 하는 예산을 제외한 전 부문의 비용절감 추진 △재무건정성 확보 등 5가지 대책을 선정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회사의 모든 역량을 결집할 계획이다.
이현준 쌍용C&E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대외적인 경영여건 변화로 촉발된 경영위기 해소에 집중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중대재해 재발방지 대책 마련과 설비 효율화라는 내부적인 문제부터 우선 해결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 “현재의 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경영체제에 모든 역량을 결집해 줄 것”을 당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