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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유럽 진격…폴란드에 K2 전차 17조 수출

현대로템, 물량 1000대 MOU

단일 무기 기준 역대 최대규모

경공격기·자주포도 계약 예정

총 수주금액 수십조원 달할듯

현대로템 K2 전차. 사진 제공=현대로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군사력 증강에 나선 폴란드가 한국산 K2 전차 1000대와 FA 50 경공격기 48대, K9 자주포 등의 무기를 대거 구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 수주 금액이 많게는 수십 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K방산’의 해외 수주 노력이 결실을 보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방산 업계에 따르면 폴란드는 애초 600대 수준이던 현대로템(064350)의 K2 전차 구매 물량을 1000대로 늘려 구매하기로 했다. 수출액은 최소 17조 원 수준으로 단일 무기의 해외 판매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현대로템은 조만간 폴란드 현지에서 수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을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우선 2024년까지 180대의 K2 전차를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폴란드에 공급한다. 이를 위해 현대로템은 올해 국군에 납품할 예정이던 K2 전차 3차 양산 물량의 일부를 폴란드에 공급할 방침이다.

폴란드가 기술이전을 함께 요구함에 따라 국내 계약분을 제외한 나머지 300여 대의 전차는 폴란드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로템은 공급 물량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교대로 운영 중인 창원 공장을 2교대로 바꿔 생산량을 늘리고 일부 공정을 협력사에 맡기는 방식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산 경공격기 FA-50. 사진 제공=KAI


폴란드는 K2 전차를 시작으로 FA 50 경공격기와 자주포도 구매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부 장관은 이날 현지 주간지 시에치(Sieci)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경공격기 48대를 구매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 첫 항공기는 내년에 폴란드로 인도될 것”이라고 밝혔다.

브와슈차크 장관은 이어 한국의 자주포 역시 도입할 계획이 있다고 덧붙였는데 이는 K9 자주포인 것으로 알려졌다. FA 50 경공격기는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이 생산하고 있으며 K9 자주포는 한화디펜스가 개발한 국산 무기 체계다.

폴란드가 대규모 방산 무기 구매를 결정한 데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상황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폴란드는 이번 전쟁의 진행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점령될 경우 러시아와 직접적인 충돌이 생길 수도 있어서다.

더욱이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에 전차 240대를 지원한 상태라 자국을 방어할 전력에도 공백이 발생했다. 앞서 폴란드는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3%로, 군대 규모는 두 배 이상 각각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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