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000270)가 올해 2분기에 기록적인 실적을 거뒀다. 처음으로 2조 원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고, 매출도 20조 원을 최초로 넘어섰다.
기아는 2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분기에 2조 2341억 원의 영업익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 50.2% 증가한 수치로, 1분기에 달성한 기존의 최고 영업익(1조 6065억 원)을 넘어선 역대 최고 기록이다. 기아의 분기 영업이익이 2조 원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률은 10.2%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기아가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거둔 것 역시 처음이다.
매출은 최초로 20조 원을 넘긴 21조 876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보다 19.3% 늘어난 수치다. 경상이익은 2조 6239억 원으로 전년보다 42.8%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조 8810억 원으로 40.1% 증가했다.
기아 관계자는 2분기 실적과 관련해 “일부 부품 수급 차질과 재고부족이 지속돼 도매 판매가 감소했지만, 높은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 구조와 인센티브 축소를 통한 ‘제값 받기’ 가격 정책, 우호적인 환율 효과가 더해져 매출과 수익성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올해 2분기 기아의 글로벌 판매는 국내에서 전년 대비 5.0% 감소한 14만 868대, 해외에서 전년 대비 2.1% 감소한 59만 2881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73만 3749대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2.7% 감소한 수치다.
국내 시장은 신형 스포티지와 EV6의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등 일부 부품의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 영향으로 전년 대비 5.0% 감소했다. 해외 시장은 러시아 권역 판매 중단 영향이 가시화됐지만 수익성이 더 높은 타 권역으로의 물량 전환, 북미와 유럽에서의 공급 확대, 인도공장 3교대 전환, 카렌스와 신형 스포티지 신차 효과 등으로 판매 차질을 최소화했다.
2분기 매출액은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EV6 및 신형 스포티지의 판매 본격화, 전반적인 판매 차종의 사양 상향에 따른 판매가격 상승, 우호적인 환율 효과로 전년 대비 19.3% 증가한 21조 8760억 원을 달성했다.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한 매출원가 증가에도 불구하고 매출원가율은 큰 폭의 매출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2.2%포인트 개선된 79.1%를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0.2% 증가한 2조 2341억 원, 영업이익률은 2.1%포인트 상승한 10.2%를 기록했다. 이와 더불어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1260원으로 전년 대비 12.3% 상승하며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
기아의 2분기 친환경차 판매는 EV6의 빠른 판매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78.9% 고성장한 13만 3000대를 기록했고, 전 차종 판매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대비 8.7%포인트 상승한 17.7%를 달성했다.
유형별로는 △EV6와 니로 EV 등 전기차가 4만 4000대(97.9%↑)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니로·쏘렌토·스포티지 등으로 구성된 하이브리드가 6만 7000대(88.3%↑) △니로·씨드·쏘렌토 등을 중심으로 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2만 1000대(32.3%↑)를 기록했다.
특히 국내와 서유럽 시장에서는 EV6 판매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며 전기차 판매 비중이 각각 국내 9.9%, 서유럽 12.5%로 크게 확대됐다. 미국에서도 EV6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며 2분기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5.3배(430.7%↑)에 달하는 1만 대를 기록했고, 전기차 비중은 5.5%로 전년 동기 0.9%에서 약 6배로 커졌다.
기아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국제 관계 불안정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구매 심리 위축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을 예의주시하면서도 하반기에 가시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수급 상황이 2분기부터는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고,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크게 확대되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전년 대비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기아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상황 개선과 연계해 공급을 확대하는 동시에 가용 재고 및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함으로써 높은 대기 수요를 빠르게 해소하고 판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EV6의 생산량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국내 시장에서 고성능 전기차 EV6 GT, 미국에서 텔루라이드 상품성 개선 모델과 신형 스포티지, 유럽 시장에서 신형 니로 등 시장별 핵심 차종의 성공적인 출시와 판매 본격화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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