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약세장에서도 펀드 순자산과 설정액 규모가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단기금융 및 부동산·특별자산 위주의 사모펀드로의 자금 유입세가 활발했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전체 펀드 순자산은 840조 5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8조 6000억 원(1.0%) 늘어났다. 같은 기간 설정액 역시 32조 6000억 원으로 821조(4.1%)가량 증가했다. 최근 3년간 반기 기준 펀드 순자산은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해왔지만, 주식·채권 시장의 동반 약세로 성장률은 둔화됐다.
상반기 공모펀드 순자산은 291조 6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0조 5000억 원(-6.6%) 줄어들었다. 주식형(-14.4%), 혼한채권형(-15.5%) 펀드가 위축된 영향이 컸다. 반면 사모펀드는 548조 9000억 원으로 이 기간 29조 1000억 원가량이 오히려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주식형·채권형·혼합채권형 펀드의 순자산 규모가 감소한 반면 단기금융 및 부동산·특별자산 순자산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단기금융 상품의 경우, 약세장 증시에 투자 대기자금이 몰리며 전체 펀드 유형 중 가장 많은 자금이 순유입됐다. 머니마켓펀드(MMF)의 6월 말 기준 순자산 규모는 147조 2000억 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11조 2000억 원(8.2%) 늘어났다. 같은 기간 인플레이션 방어 투자수단으로 대체투자에 대한 수요가 커진 데 힘입어 부동산과 특별자산 펀드 순자산 규모도 각각 12조 5000억 원(9.3%), 9조 1000억 원(7.6%) 수준으로 증가했다.
한편 주식형 중 국내주식형 순자산은 13조 1000억 원(-18.5%) 감소한 57조 9000억 원, 해외주식형은 2조 9000억원(-7.2%) 줄어든 36조 9000억 원을 기록했다. 금투협 측은 “그간 상승 경험으로 장기 우상향하는 시장에 대한 믿음이 높은 북미 펀드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국내 대비 해외 주식형 순자산이 비교적 완만한 감소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채권형 펀드 역시 전 세계 통화긴축 및 금리 인상 영향으로 6조 5000억 원(-5.0%) 감소한 123조 3000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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