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가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를 겨냥한 매장을 연다. 국내 디지털 리테일 시장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만큼 유행에 민감한 한국의 10~20대 소비자를 테스트베드로 삼아 글로벌 전략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나이키는 오는 15일 서울 마포구에 '나이키 스타일 홍대'를 개장한다고 14일 밝혔다. 나이키 스타일은 기존 스포츠 브랜드에서 라이프스타일로 영역을 확장한 개념의 콘셉트 매장으로, 한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주요 타깃 고객층인 미래 '큰 손'인 Z세대다. 나이키 관계자는 "Z세대는 창의적이고, 자기표현이 가장 뚜렷한 세대"라며 "디지털과 오프라인을 융합한 혁신적인 리테일을 가장 빠르게 선보이고 있는 서울에서 다양한 혁신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매장은 총 3개층 규모로, Z세대를 겨냥한 구성이 돋보인다. 먼저 젠더리스(Genderless) 트렌드에 맞춰 성별의 개념을 허물고, 여성과 남성존을 통합해 운영한다. 사이즈나 핏(Fit)을 기반으로 한 상품 진열 방식에서 벗어나 개인의 취향에 따라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소비자가 직접 매장에서 자신의 모습을 촬영하고, 꾸미기 기능을 통해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스튜디오도 마련됐다. 앞서 오는 20일까지 스튜디오 이용 예약을 받은 결과, 하루 만에 전 시간대가 마감되는 등 관심을 끌었다. 대형 스크린을 통해 송출되는 디지털 마네킹은 다양한 스타일을 보여준다. 제품을 구매한 뒤 원하는 방식으로 직접 커스텀(맞춤제작)할 수 있는 공간도 운영된다. 나이키 스니커즈 회원 전용 공간인 'SNKRS 라운지'에서는 운동화 클리닝 서비스와 음료를 무료로 제공한다.
나이키는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입점하는 등 Z세대와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한 패션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패션 브랜드를 접하고, 개성이 뚜렷한 10~20대 초반 고객층은 기성세대와 달리 나이키에 대한 충성도가 낮은편"이라며 "미래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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