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의 연일 매수세에 힘입어 2350선을 되찾았다. 다만 개인과 기관이 매도세를 늘리면서 반등폭은 제한된 모습이다. 한편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된 반도체·2차전지·자동차 업종의 시총 상위주들은 간만에 다 함께 상승세로 마감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34포인트(0.70%) 오른 2350.61에 거래를 마쳤다. 6일 종가 기준 2300선이 뚫렸던 코스피는 이후 2거래일 연속 반등에 성공하며 2350선을 회복했다.
이틀간 코스피 상승세를 이끈 것은 외국인투자가들의 순매수세다. 외국인은 전날(순매수 1448억 원)에 이어 이날 역시 2427억 원을 사들였다. 특히 삼성전자(005930)(855억 원), SK하이닉스(000660)(632억 원), LG화학(051910)(382억 원) 등을 집중적으로 순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898억 원, 1715억 원을 팔았다.
간밤 뉴욕 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경기 회복 자신감을 흡수하며 강세 마감한 점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전자 실적 선방에 미 주요 반도체주들이 상승한 데다 전기차 수요 증가 기대감까지 확산되며 2차전지주들도 강세 마감한 영향이 컸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 LG화학의 그린본드 발행 성공 소식이 전해진 데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가 전기차 산업에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면서 2차전지 밸류체인 업체들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중 8개 종목이 강세로 마감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373220)(3.88%), LG화학(3.05%) 등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현대차(005380)(1.71%), 기아(000270)(1.45%) 등도 전기차 업황 기대감을 반영하며 강세 마감했다. 삼성전자(0.86%), SK하이닉스(0.96%) 등 반도체주는 오후장에서 오름폭이 좁아지긴 했지만, 무사히 강세 마감 대열에 합류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8.51포인트(1.12%) 오른 766.58에 장마감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2거래일 연속 1%대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7거래일 만에 760선을 되찾았다.
코스닥 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순매수 행렬에 동참했다. 외국인이 132억 원, 기관이 303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399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서도 엘앤에프(066970)(2.83%), 에코프로비엠(247540)(2.15%) 등 2차전지 관련주들의 성적이 두드러졌다. HLB(028300)(12.26%)는 개발 중인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을 기술수출 없이 상용화까지 직접 개발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급등 마감했다. 한편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2.19%), 셀트리온제약(068760)(-4.22%) 등 셀트리온 그룹주는 매출 중 20%를 차지하는 간장질환 치료제 ‘고덱스’가 건강보험 급여에서 제외된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셀트리온 측은 “최종 결과가 아니며 이의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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