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햄버거 프랜차이즈 1위로 사랑받고 있는 맥도날드는 실질적으로는 부동산 가치를 판매하는 기업이다. 안정적 임대 수익으로 연 2.3% 수준의 분기 배당을 지급하는 매력적인 배당 투자 대안이기도 하다.
맥도날드는 미국의 글로벌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체인 운영 기업이다. 다양한 햄버거 세트 메뉴와 현지화 전략으로 글로벌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2021년 글로벌 119개 국가에서 약 4만 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맥도날드는 친숙한 브랜드 이미지로 2021년 인터브랜드 글로벌 브랜드 가치 조사에서 9위(458억 달러)를 차지하기도 했다. 현재 패스트푸드 산업은 웰빙 트렌드 강화에 따른 시장 위축 우려와는 달리 2016년부터 연평균 4%의 안정적 성장을 유지하며 2022년 6910억 달러로 성장했다. 그 속에서 맥도날드는 글로벌 패스트푸드 시장점유율 21.4%의 압도적 1위이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패스트푸드 수요는 증가하는 만큼 중장기 안정적 성장이 예상된다.
맥도날드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구조는 햄버거를 이용해 소비자 트래픽을 판매한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표현하면 ‘부캐’는 글로벌 프랜차이즈, ‘본캐’는 글로벌 임대업자인 것이다. 초기 성장 모델인 햄버거 직영·프랜차이즈 전략은 사업이 확장될수록 비용 부담도 가중됐다. 수익 개선을 위해 맥도날드는 본사가 부동산을 매입하고 점주들에게 임대료를 받는 방식을 고안했다. 이는 강력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며 오늘날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한 초석이 됐다. 장기간에 걸친 프랜차이즈 확대 전략으로 2021년 프랜차이즈 비중은 93%에 달한다.
맥도날드의 매력은 글로벌 어디서나 동일한 메뉴와 인테리어로 비슷한 서비스 경험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오늘날 글로벌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음에도 여전히 시대의 변화와 고객 경험을 중시하며 유연하게 발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업 이니셜을 딴 마케팅·상품·디지털(MCD) 성장 전략을 중심으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힘쓰고 있다. 코로나19 위기에는 디지털·드라이브스루·딜리버리(3D) 전략을 론칭하며 대응, 현재 당면한 인플레이션 위기에는 패스트푸드의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얇아진 지갑을 위로하고 있다.
개별 기업으로 중장기 실적 성장 가능성은 확인했다. 그렇다면 투자자의 관점에서는 어떨까. 맥도날드는 45년간 배당 금액을 증액시킨 매력적인 배당주다. 프랜차이즈 전략 강화, 부동산의 가치를 파는 발상의 전환으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미국 주식의 투자 매력인 주주 이익 환원 정책 중시에 따라 연 2.3% 수준의 분기 배당을 지급한다.
미국의 배당주들은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 방어주 역할을 한다. 29일(현지 시간) 247.74달러에 거래를 마친 맥도날드 주가는 현재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23.3배로 과거 5년 평균인 24배와 유사, 고점인 30배 대비는 부담이 낮은 수준이다(6월 8일 팩트셋 기준). 현재 매크로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수익 추구형보다는 배당주를 모아가는 관점으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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