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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외인…'삼전 783억' 이달 첫 순매수

코스피 4거래일 만에 2400선

"낙폭 과대"…하이닉스도 3.7%↑

원·달러 환율도 1280원대로 진정

반대매매 일부 청산 '정점' 지나

'신용잔액 18조' 18개월來 최소

2640선까지 기술적 반등 전망도

27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4거래일 만에 2400선을 회복했다. 이달에만 5조 원 넘게 팔아 치우던 외국인이 ‘사자’로 전환하면서 상승세를 주도했다. 특히 이달 들어 하루도 빠짐없이 외국인이 매물 폭탄을 쏟아내며 주가가 곤두박질쳤던 삼성전자(005930)도 외국인이 매수로 돌아서자 반등에 성공했다. 빚을 내서 투자한 개인들의 반대매매와 손절 물량이 꾸준히 소화되면서 신용융자잔액도 2020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18조 원대로 내렸다.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 국면에서 특별한 악재가 없는 한 2600선 탈환 또한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5.32포인트(1.49%) 오른 2401.9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16.60포인트(0.70%) 오른 2383.20에 거래를 시작한 뒤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2400선을 탈환했다. 코스닥 또한 전 거래일보다 20.30포인트(2.71%) 오른 770.60에 장 마감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가들이 2673억 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들은 이날도 956억 원어치의 주식을 팔며 3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개인들의 ‘빚투’ 청산 및 손절매 물량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 투톱에 몰렸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400원(0.68%) 오른 5만 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9만 원 선이 붕괴됐던 SK하이닉스는 3.71% 상승하면서 9만 5000원을 회복했다. 이날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776억 원, 688억 원 사들였다.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사들인 것은 지난달 31일 이후 처음이다. 한 달 동안 삼성전자 한 종목에서만 3조 3000억 원이 넘는 매도 폭탄을 쏟아냈었다. 6거래일 연속 외국인이 순매도하던 SK하이닉스 또한 매수세로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미국을 중심으로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악화 우려가 과도했다는 인식 속에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외국인의 자금이 국내 증시로 돌아왔다고 분석한다. 1300원을 넘나들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11원 70전 내린 1286원 50전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1280원까지 하락하면서 달러화 강세가 누그러졌음을 시사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미국에서 경기 침체 우려가 과도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완화되며 미국 증시도 반등에 성공했다”면서도 “최근 국내외 증시와 외환시장이 진정됐다는 것이 추세 전환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증시든 환율이든 언제든 크게 출렁이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그간 국내 증시의 낙폭을 키우던 반대매매가 정점을 지나면서 증시 하방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6월 한국 증시가 다른 나라보다 낙폭이 컸던 배경으로 반대매매가 지목돼왔는데 일정 부분이 청산되면서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4일 기준 신용융자잔액은 18조 8919억 원까지 줄어들었다. 9일 이후 약 2조 8000억 원이 줄었다. 신용융자잔액이 18조 원대를 나타낸 것은 2020년 12월 11일 이후 처음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001200) 연구원은 “기준금리와 시가총액 대비 신용잔액 비중 간에 역의 관계가 뚜렷한데, 기준금리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지만 신용잔액 비율은 코로나19에 비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신용잔액 부담이 해소되면 주식시장에는 호재”라며 “현재 상황에서는 3조 원 정도만 감소해도 주식시장에 대한 부담은 크게 완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 역시 “지난주 반대매매와 개인 투자자들의 부채 정리(디레버리징)의 시장 영향력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강했지만, 오히려 정점권에 근접했다는 의미로 본다”며 “과거 반대매매 충격 이후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10~15% 반등 시도가 전개됐는데, 15% 반등을 감안하면 1차 기술적 반등 목표치는 2640선”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여타 글로벌 증시보다 더 강하게 (한국 증시가) 억눌렸다면 되돌리는 힘도 강할 가능성이 높다”며 “당분간 코스피의 글로벌 증시 대비 견조한 흐름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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