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새 정부의 첫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정부는 기업이다. 따로 존재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경제정책을 민간과 시장 중심으로 대전환하는 방향을 약속한 윤 대통령은 정부의 경제 기조를 발표하는 첫 자리에서도 공개적으로 이 같은 원칙을 천명했다.
윤 대통령은 경제정책방향을 밝히는 장소와 형태부터 민관이 함께하는 자리로 구성했다.
장소부터 이례적이었다.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 발표회의’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 기업성장센터에서 열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민관의 협업을 상징하는 장소”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새 정부의 경제정책방향을 제시하는 자리에 기업인, 민간 경제전문가와 함께했다. 윤 대통령에게 경제방향을 보고하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뿐만 아니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손경식 경영자총협회장,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등 기업인들도 자리했다. 또 양용현 한국개발연구원(KDI) 규제연구센터장과 30대 여성 기업인 이채린 클라썸 대표, 김성재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 등도 나왔다. 2017년 7월 25일 청와대가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첫 경제정책방향이 나온 문재인 정부와 비교하면 형식부터 완전히 다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보고를 듣는 데 그치지 않고 참석자들과 한 시간가량 경제정책방향에 대한 토론도 했다. 토론에서는 경제 활력을 높이기 위한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 방안, 경제 체질 개선과 미래 대비 등이 다뤄졌다.
윤 대통령은 기업인들과 함께 정책을 만들겠다는 의지도 강하게 밝혔다. 윤 대통령은 기업인들에게 “저녁 시간에 특별한 행사가 없으면 많이 비어 있으니까 기업인들은 언제든 연락을 달라”며 "그러면 같이 도시락을 먹으면서 경제 문제에 대해 의논을 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국가라고 하는 것도 그런 기업의 하나하나의 노력들이 담겨 있는 결과물”이라며 “기업과 정부는 거의 한몸이라고 할 정도로 같이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에 “기업들도 경제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등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바이오든 반도체든, 배터리든 데이터가 없으면 안 된다"며 "정부 차원에서 이 미래 사업들의 데이터를 어떻게 모으고 공유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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