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251270)이 자체 지식재산권(IP) 신작을 연이어 출시하며 실적 개선을 노린다. 넷마블은 그간 자체 IP 부족으로 높은 라이센스료를 지급해오며 게임사 치고 낮은 영업이익률을 보여왔다. 급기야 지난 1분기에는 10년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넷마블은 올해를 ‘자체 IP 확장 원년’으로 삼고 재도약에 나설 계획이다.
16일 넷마블은 서울 구로 G타워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신작 오픈월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을 7월 28일 국내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날 쇼케이스에서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넷마블 대표 IP인 세븐나이츠를 계승 발전시키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한 협력 중심 MMORPG”라며 “세븐나이츠 IP의 ‘완성형’인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을 중심으로 2022년을 플랫폼 및 자체 IP 확장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개발기간 4년이 투입된 대작이자, 올해 넷마블 최고 기대작이다. 2014년 출시한 원작 세븐나이츠는 글로벌 시장에 큰 성공을 거둬 현재의 넷마블의 기틀을 쌓은 게임으로 불린다. 특히 넷마블에서 드문 자체 IP 게임으로 그 가치가 높다. 현재 세븐나이츠 IP는 기로에 서 있다. 넷마블은 지난해 11월 세븐나이츠2를 출시했지만 기대 이하의 성과를 거뒀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성공 여하에 따라 IP의 미래가 좌우될 수 있는 셈이다.
때문에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에 사운을 걸고 있다. 권 대표는 “‘레볼루션’ 시리즈는 전작의 가치를 뛰어넘겠다는 의지가 담긴 이름”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영재 넷마블 사업그룹장은 “카드수집게임인 원작과 MMORPG인 세븐나이츠2의 장점만을 결합했다”며 “글로벌 IP로서의 재도약을 위한 초석이 될 게임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해 자체 IP의 가치와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넷마블의 자체 IP 신작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만이 아니다. 넷마블은 전날 캐주얼 힐링 게임 ‘머지 쿵야 아일랜드’를 글로벌 출시했다. 머지 쿵야 아일랜드는 넷마블 자체 IP ‘쿵야’를 활용한 게임이다. 머지는 ‘애니팡’처럼 같은 종류의 오브젝트를 합쳐 나가는 게임 장르로 서구권에서 인기가 많다. 이렇게 합쳐 모은 자원으로 섬을 꾸며나가는 것이 목적인 게임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작 MMORPG인 세븐나이츠 레볼루션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머지 쿵야 아일랜드는 각기 다른 색을 지닌 게임”이라며 “자체 IP로 전 계층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넷마블이 자체 IP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악화된 실적과 높은 라이센스료가 있다. 넷마블은 지난 1분기 영업손실 119억 원을 기록했다. CJ ENM 게임사업부문 시절인 2012년 이후 첫 적자다. 6434억 원에 달하는 높은 영업비용이 발목을 잡았다. 이 중 지급수수료가 2455억 원으로 38.2%를 차지했다. 지난해 이어진 IT업계 연봉 인상 여파로 전년 동기보다 30% 이상 늘어난 인건비도 부담을 더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모든 게임업체가 겪은 인건비 상승은 ‘상수’에 가깝지만 높은 지급수수료는 넷마블만의 고충”이라며 “자체 IP 외에는 돌파구가 없는 만큼 넷마블에게는 세븐나이츠 레볼루션과 머지 쿵야 아일랜드의 성공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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