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상승 출발한 코스피가 여전히 남아있는 불안 심리에 결국 2500선을 넘기지 못하고 거래를 마쳤다. 특히 미국채 금리가 재차 상승세를 기록하며 국내 증시의 상승폭을 축소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4.03포인트(0.16%) 오른 2451.4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34.28포인트(1.40%) 오른 2481.66에 출발했지만 오후로 갈수록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장 초반 코스피는 간밤 FOMC 이후 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며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한번에 75bp를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발표했다. 다만 미국채 금리가 재차 상승세를 기록하며 코스피 상승폭이 축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2500선까지 회복 시도했으나 오전에는 미국채 금리가 재차 상승세를 기록하고 오후에는 미국 시간외 선물이 상승폭을 반납하는 과정에서 상승폭이 축소되었다”고 설명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역시 “시간외로 미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가 상승하면서 미국 지수선물 하락 영향으로 국내 지수 상승분도 일부 축소되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10거래일 만에 외국인 수급이 돌아온 것은 긍정적이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홀로 1563억 원을 매수했다. 외국인이 코스피를 순매수하는 것은 지난달 31일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한편 기관과 개인은 각 187억 원, 1570억 원을 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상승 출발한 코스피 시총 상위 10개 종목들도 증시 오름세가 축소되며 결국 혼조세로 마감했다. 삼성전자(005930)가 5거래일만에 상승 전환해 전일 대비 0.33% 오른 6만 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1.67%),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2.15%) 등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이날 LG화학(051910)은 전거래일 대비 4.10% 오른 58만 40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유전성 비만 치료 신약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추가 지정됐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네이버와 카카오(035720) 등은 각 1.84%, 0.57% 하락한 채 마감했다. 대표적인 성장주로서 금리 인상 등에 대한 우려가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74포인트(0.34%) 오른 802.1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13.54포인트(1.69%) 812.95에 출발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이 돋보였다. 16일 외국인과 기관은 각 864억 원, 763억 원을 매수했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은 홀로 1678억 원을 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이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들도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비엠(247540)(1.48%), 엘앤에프(066970)(3.31%), 천보(278280)(4.43%) 등 2차전지주가 상승폭을 키운 가운데 카카오게임즈(293490)(1.42%), 위메이드(112040)(1.35%) 등도 상승 마감했다. 반면 HLB(028300)(2.71%), 펄어비스(263750)(0.54%), 셀트리온제약(068760)(1.22%) 등은 다소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