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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그린 유니콘' 누가 될까…스타트업도 친환경 대세

[ECO경영이 경쟁력]

ESG바람 타고 친환경 창업 늘어

수퍼빈·리코 뛰어난 성장성 인정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전 산업에서 각광을 받으면서 ‘친환경’ 키워드가 창업 시장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친환경 모델로 사업화에 성공한 스타트업이 여럿 등장한 가운데, 사회적 가치 창출뿐만 아니라 뛰어난 성장 전망까지 갖춘 이들 기업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3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그린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친환경 스타트업)'은 총 45곳으로 전체 유니콘의 4.2%를 차지하고 있다. 가장 많은 그린 유니콘을 배출한 국가는 미국(60%)과 유럽연합(EU·15%), 중국 순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그린 유니콘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향후 그린 유니콘으로 성장할 될성부른 재목은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예비 그린 유니콘으로는 수퍼빈이 꼽히고 있다. 수퍼빈은 재활용 인공지능(AI) 로봇 ‘네프론’을 개발해 상용화 과정을 거치고 있는 친환경 스타트업이다. 네프론은 재활용 폐기물을 넣으면 AI가 자동으로 분류·수거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수거한 폐기물은 공정을 거쳐 재활용 소재로 다시 태어난다. 올해 상반기 시리즈B 브릿지 투자를 마무리 지은 수퍼빈은 1800억원대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았다. 김정빈 수퍼빈 대표는 “이제 수년 안에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준비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폐기물 배출·처리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코도 뛰어난 성장성을 인정 받은 친환경 스타트업이다. 리코는 폐기물 배출 사업자와 운반 업체를 연결해주는 폐기물 플랫폼 ‘업박스’를 운영 중이다. 특히 리코는 폐기물을 수집·운반하는 전 과정을 디지털 데이터로 관리하고 있다. 넷스파도 업계의 주목을 받는 친환경 스타트업 중 하나다. 넷스파는 폐어망을 수거해 세척한 뒤 나일론 원료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연간 4000톤 규모의 나일론 원료를 생산할 수 있다고 알려진 넷스파는 향후 자체 공장을 증설해 생산 능력을 2만톤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린 유니콘 육성을 위한 정부 지원책도 늘어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20년 '그린 스타트업·벤처 육성 방안'을 발표하며 약 3000억원 규모의 그린 펀드를 조성해 친환경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하고 5년 안에 관련 기업 2000여곳을 발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친환경이라는 사회 변화 흐름을 꿰뚫어볼 수 있다면 창업하기에 아주 좋은 기회가 온 셈”이라며 “실질적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친환경 창업이 강력한 비즈니스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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