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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규의 승부수…한투운용 'ETF 디지털마케팅' 띄운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조직개편

"고객과 직접적인 접점 넓히자"

대표 직속 '마케팅본부' 신설

글로벌운용은 3개부서로 확대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오승현 기자




취임 4개월째를 맞는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첫 번째 전략으로 ‘디지털 마케팅 강화’를 택했다. 점점 치열해지는 ETF 시장 점유율 확보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좋은 투자 상품을 잘 운용하는 것을 넘어 상품의 매력을 고객에게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디지털 마케팅 자산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고객 자산을 일임해 운용하는 ‘자산 배분 서비스’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고객들과의 직접적인 접점을 빠르게 넓혀 한투운용의 브랜드를 서둘러 강화하겠다는 복안으로도 읽힌다.

2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마케팅과 상품 개발, 글로벌 운용 역량 등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직 개편의 골자는 대표이사 직속의 ‘디지털ETF마케팅본부’ 신설이다. 그간 한투운용의 ETF 관련 업무는 멀티(Multi)전략본부 산하 ETF전략부에서 담당했지만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ETF 마케팅에 집중하는 독립적인 본부를 마련했다.

본부는 크게 디지털마케팅부·ETF마케팅부 등 2개의 하위 부서로 구성된다. 홈페이지 개편 작업과 소설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은 디지털마케팅부가, 개인·기관 등 연금 시장 내 ETF 투자 활성화에 중점을 둔 영업 마케팅 업무는 ETF마케팅부가 맡는다. 기존 ETF전략부는 상품개발과 운용에 주력한다.



디지털 마케팅에 힘을 준 이번 조직 개편은 배 대표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내린 조직 차원의 결단이다. 첫 번째 변화로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한 것은 그만큼 배 대표가 한투운용의 ETF 브랜드력 강화에 힘을 주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TF의 아버지’로 불리는 배 대표는 그간 다양한 ETF 상품을 선보이며 ‘상품 개발’을 통한 시장 확대에 초점을 맞춰왔다. 하지만 비슷한 패시브 ETF 상품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지금의 시장 상황에서는 고객과 직접 맞닿는 디지털 마케팅 역량도 ‘상품’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게 배 대표의 관점이다.

본부장으로는 홍콩계 ETF 운용사 프리미어파트너스의 김찬영 전 이사가 선임됐다. 김 신임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은 “고객의 입장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치열하게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고객이 느끼는 아쉬움은 적극 해소하면서 차곡차곡 신뢰를 쌓겠다”며 “특히 고객이 노후를 위한 연금 자산을 잘 지키고 불릴 수 있도록 디지털 채널을 통해 재미있는 투자 관련 커뮤니케이션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케팅 강화와 더불어 힘을 준 부분은 ‘글로벌’이다. 글로벌 주식 운용 및 대체 투자(AI) 등 담당했던 GIS운용본부가 글로벌AI운용부와 글로벌운용1·2부 등 총 3개 부서로 개편됐다. 글로벌AI운용부에서는 해외 헤지펀드, 사모펀드(PEF), 리츠(REITs·부동산 투자 회사) 등 대체 투자자산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상품에 투자하는 펀드의 운용을, 글로벌운용부에서는 해외 주식 등에 투자하는 펀드의 운용을 담당한다. 또한 경영기획총괄 산하에는 해외투자지원부를 신설해 해외 자산 매매 등 운용 지원의 전문성을 높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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