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단양에 위치한 사찰 문수사 불상에서 3000년에 한번 피어난다는 전설의 꽃 '우담바라'로 추정되는 흰 물체가 발견됐다. 우담바라는 석가여래나 지혜의 왕으로 불리는 '전륜성왕(轉輪聖王)'과 함께 나타난다고 전해진다.
승려와 신도들은 이 흰색 물체를 '우담바라'라면서 상서로운 징조로 반기고 있다.
문수사에 따르면 지난 8일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법당 불상을 닦던 한 스님이 문수보살의 오른손 중지에 피어있는 작은 흰색 꽃을 발견했다.
이에 대해 보경(67) 주지스님은 "우담바라를 발견하기 사흘 전 밝게 빛나는 연꽃이 법당으로 내려앉는 꿈을 꿨다"면서 "아주 상서로운 징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경 스님은 "절에서 기도한 신도들도 좋은 기운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며 "소문이 나면서 평소보다 많은 신도가 절을 찾는다"고도 했다.
불교계에서는 우담바라를 전설의 꽃으로 여기는 것과 달리 학계에서는 이를 '풀잠자리 알'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풀잠자리의 애벌레가 알에서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알 껍질이 벌어지는데, 이 모습이 마치 꽃이 핀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충북 단양 칠봉산 중턱에 위치한 문수사는 삼국시대에 창건한 고찰로 1824년(순조 24)과 1902년에 다시 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 영조 때 암행어사 박문수가 이곳에서 공부한 뒤 과거 시험에서 급제했다는 일화가 내려온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