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언론인 시절 전두환 군사 정권을 옹호하는 칼럼을 썼다는 비판에 대해 “전두환 리더십을 조롱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두환식 리더십의 바탕은 의리’, ‘수호지 양산박 느낌이 풍긴다’는 칼럼 내용을 비판하자 “은유적 표현을 쓴 것”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박 후보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 집권 시절이 좋았다는 내용”이라며 “2700자 칼럼의 90%가 김 전 대통령의 위대한 통합 정치에 대해 썼고, 300자 정도가 전 전 대통령의 행태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호지 양산박 느낌이 풍긴다는 것은 양산박은 패거리로 두목과 졸개 패거리, 무조건적인 충성을 조롱 조의 비판으로 쓴 것이다. 이걸 반대로 해석해 전두환을 칭찬한다고 하니 저로서는 승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 영령과 유족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냐는 임 의원의 질문에, 박 후보자는 “제 칼럼을 잘못 해석했기 때문에 사과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임 의원이 “학살이 의리이고 리더십이냐”고 묻자, 박 후보자는 “그렇게 쓰지 않았다. 제가 언제 학살이 리더십이라고 썼느냐”고 반박했다.
박 후보자는 2019년 3월 14일 중앙일보에 쓴 칼럼 ‘DJ집권 시절이 좋았다’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1997년 대법원에서 추징금 2205억 원을 선고받을 당시 ‘전 재산이 29만원 밖에 없다’고 알려진 것에 대해 “조롱받기는 수난의 형태다. 재산 29만원은 혐오의 압축”이라고 썼다.
2012년 7월 20일 쓴 칼럼 ‘역사는 통합의 무기다’에서는 “박정희는 역대 대통령 중 여론 평가에서 1위”라며 “5·16은 쿠데타로 시작했지만 근대화 혁명의 시작이었다”고 평가하면서 역사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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