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소식에 교외형 아울렛들이 설레고 있다. 마스크 착용의 불편함이 사라짐에 따라 야외 활동 수요가 자연스레 회복 되고, 아울렛 방문 역시 함께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아울렛들은 방문객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기존 공간을 새로운 콘셉트로 재구성하는 등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수혜를 누리기 위한 전략을 적극적으로 구사하기 시작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약화하자 신세계(004170)·롯데·현대 등 주요 대형 유통업체들의 교외형 프리미엄 아울렛 방문객 수와 매출이 급증세를 보였다. 우선 신세계사이먼이 운영하는 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의 수도권 주요 점포를 찾은 방문객 수는 지난달 1~3주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 특히 날씨가 좋았던 주말인 지난달 2일과 16일 파주점과 시흥점에는 평소보다 30% 많은 고객이 아울렛을 찾았다.
롯데와 현대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14일부터 28일까지 롯데아울렛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특히 스포츠·골프·아웃도어 상품군의 매출이 45% 늘었고, 가족 단위 방문객의 방문으로 식음료(F&B) 부문 매출이 55% 증가했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의 경우에도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1% 늘고, 방문객 수도 12.3% 많아졌다.
이처럼 교외형 아울렛을 찾는 고객들이 점점 늘자 관련 업체들은 기존과는 다른 다양한 변화들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단순히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판매하는 유통 점포 역할에만 만족하지 않고, 방문객들이 다양한 이색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신세계사이먼의 경우 지난 2019년 12월 ‘크리스마스 마켓 TF’를 구성하고, 유럽의 3대 크리스마켓들을 방문해 성공 요인을 조사한 바 있다. 해당 TF팀을 이끌었던 허전욱 홍보마케팅 팀장은 “아울렛만의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주기 위해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접목하면 좋을 것 같아 유럽 마켓을 벤치마킹했다”며 “코로나로 제약이 있었다가 지난 겨울 ‘유러피언 크리스마스 트립’ 테마를 본격적으로 선보였다”고 말했다. 그 결과 겨울철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 신세계 아울렛 방문객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이에 신세계사이먼은 다시 봄을 맞아 지난달 ‘스프링 블라썸 페어’를 진행했고, 젊은 층 사이에서 ‘사진 맛집’이라는 호평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오는 6월에는 ‘환경'을 콘셉트로 하는 공간을 선보일 계획이다. 허 팀장은 “시즌별 다양한 기획으로 일상에서 벗어나 힐링하고, 완벽한 ‘원데이 트립’을 즐기는 곳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아울렛은 전 점포에서 다음 달 3일까지 온 가족이 쇼핑과 여가를 함께 즐기는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했다. 또 지난달 30일에는 파주점에 F&B타운 ‘피기스타운’을 새로 오픈했는데, 이 곳 역시 SNS용 사진을 노린 공간이다. 롯데아울렛은 그동안 코로나19로 진행하지 못했던 다양한 집객 이벤트를 연이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현대아울렛은 13m에 달하는 초대형 월리 조형물과 1.8m 높이의 월리 크루 조형물 200여 개를 포함해 총 2500여 개의 월리 캐릭터로 점포 내외부를 꾸며 사진 명소로 변신했다. 김포점 등 4개 점포에서는 주말마다 ‘월리 퍼레이드’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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