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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680만원 디올 유모차' 대기만 한달…아동용품도 명품불패

작년 백화점 아동 매출 25% 늘때

수입 등 고가 브랜드는 33% 뛰어

32만원짜리 배냇저고리도 인기

국내업체도 프리미엄시장 참전

디올 오블리크 유모차. /사진 출처=디올




"지금 구매하시면 한 달 기다리셔야 합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베이비디올 매장. 고객이 유모차에 관심을 보이자 직원으로부터 "해외에서 제한된 수량만 들어오기 때문에 웨이팅이 발생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유모차 한 대에 600만 원이 훌쩍 넘는 고가임에도 예약 구매 후 한참 대기를 해야 할 정도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의미였다. ‘명품 불패’ 신화가 아동용품 시장에서도 그대로 재현 되는 모습이었다.

1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 장르 매출은 전년 대비 25% 성장했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를 포함한 수입 아동 매출은 32.4% 늘어 전체 신장률을 뛰어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베이비디올·몽클레르앙팡·버버리칠드런 등 해외 수입 브랜드의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베이비디올은 올 3월 신세계 강남점에 1호점을 낸 데 이어 지난달 센텀시티점에 2호점을 열었다. 아우터 가격은 100만~200만 원 대다. 디올 오블리크 패턴이 디자인 된 유모차 가격은 680만 원에 달하지만, 인기가 많아 매장에서 바로 가져갈 수 없다.



'샤를 뮤' 배냇저고리. /사진 제공=서양네트웍스


패션 업계는 지난해 국내 유아동복 시장 규모가 4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2014년과 비교해 2배 가량 성장한 규모다. 출산율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아동복 시장이 성장하는 건 그만큼 씀씀이가 커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아동복 점퍼의 평균 구입금액은 8만 2967원으로 전년 동기(6만 8126원)대비 21.7% 증가했다. 이마트에서는 올해 3월 완구류 고객 단가가 2년 전에 비해 20%나 커졌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아이의 부모 뿐 아니라 친구나 친척도 조카를 위해 지갑을 여는 '텐 포켓' 현상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고가 선호 현상이 심화하자 국내 아동복 업체도 프리미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 유아동복 1위 서양네트웍스의 밍크뮤는 프리미엄 실크 라인 '샤를 뮤'를 론칭 했는데, 실크 배냇저고리와 배내가운의 가격이 각각 32만 원, 35만 원 수준이다. 서양네트웍스 관계자는 "일반 배냇저고리보다 가격이 10배 넘게 비싸지만 내 아이와 손주, 조카에게 선물을 하려는 수요가 나타나면서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패션 플랫폼 무신사도 올 2월 키즈 패션 브랜드 편집숍 '무신사 키즈'를 론칭하고 젤리멜로, 히로, 베베테일러 등을 입점시키는 등 키즈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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