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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모바일 AP 점유율 '반토막'…파운드리도 18%서 정체

■삼성전자, 멀어지는 시스템반도체 1위

TSMC·퀄컴 등 시장 확대와 대조

M&A전문가 영입·선단공정 확보

분위기 쇄신 박차로 돌파구 모색


삼성전자의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 도전이 쉽지 않다.

핵심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설계부터 파운드리(칩 위탁 생산) 사업까지 사업 확대가 좀처럼 진전되지 못하고 있어서다. 경쟁사의 야성적인 사업 진출과 기술 개발 움직임도 간과할 수 없다. 삼성전자는 고객사 확보와 신규 인수합병(M&A), 기술 초격차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

2019년 4월 30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서 열린 선포식에서 “메모리에 이어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확실히 1등을 하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행사에 참석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의 목표는 분명하다.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분야 세계 1위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3년이 지난 지금 각종 시장 데이터는 삼성전자의 도전이 녹록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 모바일 AP 시장점유율은 2019년 12.0%에서 지난해 6.6%로 하락했다. 이 분야 강자 퀄컴의 점유율은 2019년 34.8%에서 지난해 37.7%로, 애플은 22.9%에서 26%로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파운드리 사업에서도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019년부터 18% 안팎에서 정체된 모양새다. 업계 1위 TSMC는 꾸준히 50% 이상을 유지하면서 점유율을 늘려나가는 추세다. 후발 경쟁자 진입도 매섭다. 지난해 3월 파운드리 사업 재개를 선언하며 업계를 놀라게 한 인텔도 최근 1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파운드리 사업부 매출만 분리한 실적(2억 8300만 달러)을 처음 공개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이에 삼성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향한 우려 섞인 루머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28일 열렸던 삼성전자 1분기 실적 발표회에서는 파운드리 고객사 이탈에 관한 질문이 나왔다. 강문수 삼성전자 부사장은 이에 대해 “고객사 수요가 생산능력 이상으로 견조하고 최근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고 반박했다.

삼성전자는 선단 공정 확보, 생산능력 확장, M&A 전문가 영입 등으로 분위기 쇄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 발표회를 통해 상반기 내 3나노(㎚·10억분의 1)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 양산을 세계 최초로 시작한다는 계획에 변함이 없음을 밝혔다.

또 사상 초유의 반도체 장비 공급 부족 현상에도 하반기 평택 3공장 파운드리 라인 준비, 평택 4공장과 테일러 파운드리 기초 공사 등을 통해 생산능력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엑시노스 AP 사업의 경우 LSI사업부 내 칩 설계 인력을 차세대 엑시노스 개발에 집중시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진다.

반도체 M&A 전문가를 영입한 점도 눈에 띈다. 최근 삼성전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출신 반도체 분야 M&A 전문가 마코 치사리를 영입했다. 마코 치사리는 인피니언의 사이프러스 인수(약 100억 달러 규모) 등 대형 반도체 M&A를 주도한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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