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옛 페이스북)이 지난 1분기 이용자 지표를 회복하며 이용자 이탈로 인해 주가 대폭락을 빚었던 지난해 4분기의 악몽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광고 매출 성장세 둔화가 지속되면서 상장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 성장률이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27일(현지 시간) 메타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페이스북의 일간 활성 이용자수(DAU) 지표가 지난 해 4분기 19억3000만명에서 19억6000만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월가 전망치인 19억5000만명보다 1000만명 높았다. 이 같은 회복세가 발표되자 투자자들은 호응했다. 이날 장외 거래에서 메타 주가가 18% 이상 상승하며 200달러선을 회복했다. 특히 미국과 캐나다에서 페이스북의 일일 활성 이용자 수가 늘었고 유럽에서는 소폭 감소했다.
지난 해 4분기 처음으로 이용자 지표가 감소하면서 하루만에 주가가 26% 폭락했던 지난 2월의 악몽은 씻어내게 됐다. 이용자가 늘었고 이용자당매출(ARPU)도 9.54달러를 기록해 월가 전망치(9.50달러)보다 높았다.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29억4000만명으로 월가 전망치(29억7000만명)에 못 미쳤다.
이용자는 되찾았지만 매출 성장 둔화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메타의 지난 1분기 매출은 279억 달러(약 35조3000억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 상승했다. 월가 전망치인 283억 달러(약 35조8000억원)에는 못 미치는 수치다. 메타가 한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한 것은 2012년 나스닥 상장 이후 처음이다.
관건은 2분기 매출이다. 메타는 2분기 매출도 280~300억달러 수준으로 전망했다. 금융정보 분석 업체 레퍼너티브가 집계한 306억 달러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메타 측은 "이 같은 전망치는 지난 1분기부터 이어지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이 벌어지는 상황을 감안해 도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큰 틀에서는 애플이 지난 해 4월 도입한 프라이버시 정책 변화를 두고 아직도 메타가 회복 방안을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는 것이라고 CNBC는 분석했다. 메타 측은 지난 2월 회사의 광고 매출 손실액이 올해 100억 달러(12조6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1분기 매출의 3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한편 메타의 메타버스 사업을 담당하는 리얼리티 랩 부문은 지난 1분기 6억9500만 달러(약 8800억원)의 매출을 거둬 월가의 전망치(6억8300만 달러)를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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